“반바지 입으면 혁신?… 기업, 체질 바꿔야 100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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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16-10-1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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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신학철 3M 해외사업 담당 부회장이 18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포럼에서 한국 기업의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반바지만 입었다고 혁신이 아니다. 기업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신학철 3M 해외 총괄 부회장, 在美 한국商議 포럼 강연

“반 바지만 입는다고 기업이 혁신되는 게 아닙니다. 10년 혹은 20년간의 장기계획을 세우고 기업의 근본을 바꿔야 합니다.”

세계적인 혁신기업 3M의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신학철(59) 부회장은 18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코참(KOCHAM·미 한국상공회의소) 주최의 연례포럼 연단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연사로 나선 그는 기업이 장기간 생존하려면 외형만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설립 114년을 맞은 장수 기업의 부회장인 그는 32년 전 처음 3M에서 마케팅일을 시작한 ‘샐러리맨의 성공신화’로 불린다. 한국3M 소비자사업본부 본부장, 3M필리핀 사장, 3M 산업용 비즈니스 총괄 수석부사장 등을 거쳐 오늘날 부회장직에 올랐다.

신 부회장은 한국 기업이 혁신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수십 년 동안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에서는 기업들이 세계적인 기술과 선두 기업을 따라가는 데 급급해, 기업 문화를 돌아보고 혁신할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 경제 성장의 90%는 패스트 팔로어에서 나왔다”며 “이제는 패스트 팔로어에서 기업을 혁신하는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이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마케팅에 집중, 상품화에 주력할 필요도 있다고 충고했다. 그는 “한국 기업의 기술력은 대단하다”며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마케팅하는 능력은 엄청나게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술과 상용화를 잘 결합시켜 대박을 터트린 포스트잇(Post-it)을 거론하며 “상용화 없는 기술은 쓸모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100년 이상 생존하는 기업이 되려면 단기적인 성과를 내는 것뿐 아니라 장기적인 전략까지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기업이 분기 실적 평가를 잘 받기 위해 단기적 안목으로 접근할 뿐, 장기적 비전은 세우지 못했다고 비판한 것이다.

그는 당장 원가 절감 등을 통해 단기간 회사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진 몰라도, 장기 성장 전략이 부재한 상황에서 이런 생산성 향상은 5년을 넘기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또 기업 성과의 책임은 대부분 경영자에게 있다고도 주장했다. 경영자가 ‘현상유지’를 기본적으로 규정하면 그 기업이 망할 수밖에 없다며 “리더십이 변화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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