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복서’ 임현철· 현석, 사이좋게 8강行

  • 문화일보
  • 입력 2018-08-28 14:51
프린트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형 현철, 인파이터… 4년전 銀
동생 현석은 아웃복서 첫출전
서로 응원하며 단점 보완 조언
“메달도 똑같이 金 따야죠”


‘쌍둥이 복서’ 임현철, 현석(이상 대전시체육회) 형제가 사이좋게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8강에 진출했다.

27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제 전시장(JIEXPO)의 복싱경기장, 형 임현철은 동생 현석의 라이트웰터급(64㎏) 16강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전날 웰터급(69㎏)에서 먼저 8강에 진출한 임현철은 눈가의 부기가 가라앉지 않은 상태였지만, 동생 현석을 열심히 응원했다.

임현철은 “피곤하더라도 정확하게 피드백해줄 수 있기에 동생의 경기를 거르지 않고 현장에서 살펴본다”고 설명했다. 임현철은 동생이 정확하게 가격하면 “잘했어, 잘했어!”, 서두르면 “천천히, 천천히”, 수세에 몰린다 싶으면 “파이팅!”을 힘차게 외치며 힘을 불어넣었다. 형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임현석은 파키스탄의 바로흐 수레만에게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형을 따라 8강에 합류했다. 임현석은 16강전에서 승리한 뒤 “나도 내일 형의 8강전을 경기장에서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형제는 1995년 5월 12일 1분 간격으로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다. 얼굴은 구분이 힘들 정도지만 스타일은 다르다. 형은 저돌적인 인파이터, 동생은 거리를 두고 상대의 빈틈을 파고드는 아웃복서다. 임현철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라이트웰터급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먼저 두각을 나타냈고, 동생 현석은 이번이 아시안게임 첫 출전이다. 형은 웰터급으로 한 체급을 올렸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동생에게 길을 터주기 위한 배려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웰터급과 라이트웰터급이 하루 간격으로 진행되면서 형제는 무척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응원과 함께 장단점을 파악해 조언을 건네기 때문. 임현철은 동생의 16강전 사진과 영상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임현철은 “경기 전에는 눈빛만 봐도 아니까 굳이 이야기하지 않지만, 선수촌에 돌아가서는 영상과 사진을 활용해 꼼꼼하게 피드백을 해준다”, 현석은 “서로 복싱 스타일이 달라서 조언해주기도 좋고, 첫 아시안게임이기에 혼자였다면 부담이 됐을 텐데 형과 함께해 든든하다”고 말했다.

형제는 동반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임현석은 “아시안게임 시상식에서 형과 함께 애국가를 울리겠다”며 “아시안게임을 발판삼아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일을 내겠다”고 말했다. 임현철은 28일 오후 9시 15분(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의 우스몬 바트로프와, 현석은 29일 8강전에서 역시 우즈베키스탄의 이크보론 콜다로프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자카르타 =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