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 포기자 83만명 폭증… 환란 수준 ‘일자리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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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0-05-13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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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고용충격에 머리 맞댄 장관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현실화한 4월 고용 동향을 점검하며 대책을 논의하는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4월 취업자 47만명 급감

숙박·음식점 취업 21만명↓
제조업도 4만4000명 감소

“코로나로 고용 근간 무너져
악영향 짧게 끝나지 않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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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13일 내놓은 ‘고용동향’(2020년 4월)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악영향으로 우리나라 고용시장의 근간(根幹)이 무너져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경제활동인구(취업자+실업자)가 급감하고, 구직 단념 등의 이유로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인 비경제활동인구가 폭증했다. 경제계에서는 “코로나19 때문에 한국 고용시장의 구조가 무력화하면서 악영향이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해 4월 고용동향에서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경제활동인구가 전년 동월 대비 55만 명이나 줄었다는 점이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9년 6월 이후 사상 최대의 감소 폭이다. 반면 비경제활동인구는 83만1000명이나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증가 폭도 1999년 6월 이후 사상 최대다. 경제활동인구는 급감하고, 비경제활동인구가 폭증하면서 “한국 경제의 앞날에 암운(暗雲)이 드리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취업자든 실업자든 경제활동을 해야 희망이 있는데, 경제활동을 포기하고 비경제활동인구로 넘어간다는 것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겠다는 의욕 자체를 잃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한국 경제가 그만큼 반(反)고용 친화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외부 충격으로 일시적으로 취업자가 줄고, 실업자가 늘어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

올해 4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47만6000명 줄었다. 취업자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일을 하지 않은 일시 휴직자는 148만5000명으로 113만 명 늘었다. 일시 휴직자 증가 폭은 지난 3월 사상 최대치인 126만 명을 기록한 데 이어 4월에도 113만 명을 기록, 두 달 연속 100만 명을 넘었다. 일시휴직자를 취업자 통계에서 빼면 취업자 감소 폭은 160만6000명으로 늘어난다.

코로나19 확산은 특히 서비스업 고용에 ‘직격탄’을 날렸다. 올해 4월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1만2000명, 교육서비스업 취업자는 13만 명,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는 12만3000명 각각 줄었다. 이들 3가지 서비스업 취업자 감소 폭은 모두 2013년 10차 산업 분류 적용 이후 사상 최대치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도 지난 3월 2만3000명에서 4월에는 4만4000명으로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가 고용에 미치는 악영향이 서비스업에서 제조업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뜻이다.

연령대별로는 청년층(15∼29세) 취업자가 24만5000명 줄어 타격이 가장 컸다. 그 뒤를 이어 40대(19만 명 감소), 30대(17만2000명 감소), 50대(14만3000명 감소) 등의 순이었다. 60세 이상은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 등의 영향으로 27만4000명 늘었지만,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다. 취업 시간대별로 살펴보면 정규직 비중이 클 것으로 보이는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는 651만3000명이나 줄었고,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490만7000명 늘었다. 올해 4월에는 조사 대상 주간에 21대 국회의원 선거일(4월 15일)이 포함돼 있어 통계 수치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코로나19 확산 이후 단시간 근로자는 크게 늘고, 장시간 근로자가 급감하는 추세는 계속 이어졌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경제활동인구가 줄고,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우리나라 고용시장 자체가 위축되고 좁아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올해 2분기까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 악화가 이어지고, 3분기 이후 고용 상황은 정부가 앞으로 내놓을 경기 부양책의 규모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해동·이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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