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가족 얽힌 ‘수상한 홍보’

남편이 발행人인 인터넷매체
정대협소식지 편집디자인 맡고
딸 피아노독주회 홍보성 기사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인 윤미향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전 이사장은 단체 소식지 디자인을 남편이 운영하는 신문사에 맡기고, 남편은 딸의 독주회 소식을 신문에 싣고 “초대의 글, 감동”이라고 제목을 달아 비판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13일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5∼2019년 발간된 이 단체들의 소식지 발행인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편집디자인업체는 ‘수원시민신문’으로 기재돼 있다. 이 매체는 윤 당선인의 남편인 김삼석 씨가 발행·편집인으로 있는 지역 언론이다. 정대협과 정의기억재단이 통합된 이후인 2018년과 지난해 소식지에서는 발행인이 정의연으로 변경됐다. 그러나 편집디자인은 그대로 수원시민신문에서 맡았다. 곽 의원은 “(윤 당선인이) 홍보비로 지출된 적이 없다고 하는데 밝혀야 하지 않겠나. 부부가 서로 품앗이로 지원하고 홍보비로 기부금을 지출했다면 도덕적 해이 아니냐”며 “모금액이야말로 객관적으로 쓰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수원시민신문은 김삼석 씨가 지난 2005년 경기 수원시에서 창간해 현재까지 운영 중인 인터넷 언론사다.

수원시민신문은 지난 2016년 2월 윤 당선인 부부의 딸이 서울 K대 음대 졸업 후 첫 피아노 독주회를 열 당시 관련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단순 행사 광고가 아닌, 기자가 직접 기사를 써서 딸의 피아노 독주회 소식을 알리는 내용이었다. 해당 기사는 “졸업연주 후 부랴부랴 결정, 마음을 잡고 준비 중입니당” “애증의 악기로 독주회라니 쑥스럽고 무거운 마음이네용” 등 윤 당선인의 딸이 SNS에 올린 초대 글을 전문으로 싣기도 했다.

나주예 기자 juy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