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작은 실천’… 지구를 숨 쉬게 한다

  • 문화일보
  • 입력 2020-05-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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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를 지키는 ‘슬기로운 생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뜻하지 않게 맑아진 하늘을 보고 느낀 것은, 생활과 산업이 바뀌면 위기의 환경도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이다. 매일매일 먹고 마시고 입고 쓰는 습관을 조금씩 고쳐, 탄소발자국을 줄이고 환경재앙으로 인한 6차 대멸종을 막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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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산업, 年 1200만그루 벌목… 옷 적게 사고 오래입자

빠르게 채워지는 최신 유행템으로 나의 스타일은 물론 영혼까지 풍요롭게 해줬던 패션. 이제 사회적 거리두기뿐 아니라 패션과도 어느 정도 거리두기를 해야 할 때다. 패션이 환경에 좋지 않은 산업이라는 건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악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모를 것이다. 엘런 맥아더 재단에 따르면, 패션 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전체 온실가스의 10%에 달한다. 국제 항공선과 화물선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합한 것보다도 많은 양이다. 또 리바이스사는 청바지 한 벌을 만들고 워싱하는 데 자동차로 111㎞를 주행한 것과 같은 양의 탄소가 배출된다고 보고했다. 게다가 옷 쓰레기는 또 어떤가? 매초마다 쓰레기 트럭 한 대 분량의 섬유 쓰레기가 태워지거나 쓰레기장에 묻히고 있다.

미세 플라스틱도 문제다. 합성 섬유 옷 한 벌을 세탁하면 2000여 개의 미세 플라스틱 섬유가 배출되는데, 모두 바다로 흘러든다. 그렇다면 천연 소재는 괜찮을까? 놀랍게도 면 티셔츠 한 장을 만드는 데 2700ℓ의 물이 소비되는데, 이는 한 사람이 무려 2년 반 동안 마실 수 있는 양이다. 목화 재배는 물뿐 아니라 살충제 소비량도 1등이다. 목화 재배에 이용되는 살충제는 전체 살충제의 16%에 이르기 때문이다. 살충제의 화학 성분은 생물 다양성을 훼손하고 토양을 황폐화시키며 수질 오염을 일으킨다. 또, 레이온과 비스코스 소재의 경우 생산량의 30%가 소멸 위기에 있는 고대 삼림에서 얻어지며, 패션 산업 때문에 벌목되는 나무는 연간 1200만 그루에 달한다고 레인포레스트 액션 네트워크가 발표했다.

옷을 아껴서 오래오래 입는 작은 실천만으로도 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갖고 있는 옷 중 절반을 9개월 더 오래 입는 것만으로도 탄소 배출량을 8%나 줄일 수 있고, 물 소비와 쓰레기도 줄일 수 있다고 엘런 맥아더 재단은 얘기한다. 옷을 살 때는 꼭 필요한지 숙고한 다음 가급적 구제숍이나 빈티지숍을 이용하자. 값도 싸지만, 생각지도 않은 희귀템을 만나는 기쁨도 있고, 감식안까지 생겨난다. TRAID(Textile Recycling for Aid and International Development)에 따르면 2017년 영국의 1만1000개 구제숍 덕에 33만t의 섬유 쓰레기가 쓰레기장에 묻히는 걸 막았다고 한다. 만약 어쩌다 한 번 입는 옷이라면 대여를 추천한다. 또, 새 옷을 사야 한다면 패스트 패션 대신 오래 입을 수 있는 품질 좋은 것을 선택하자. 당장은 조금 비싸도 장기적으로는 경제적이다. 반대로 안 입는 옷을 처분할 땐 그냥 버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내게 안 맞는 옷도 누군가에겐 잘 맞을 수 있다. 당근마켓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중고로 팔면 짭짤한 부수입도 올릴 수 있다.


오염으로 지구 생산력 ‘뚝’… 고기와 유제품 적게 섭취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50년엔 지구가 먹여 살려야 할 인구가 무려 100억 명에 이른다고 한다. 지금도 한 해 동안 바다에서 수확하는 해산물과 어획량이 중국 인구 전체의 무게에 해당한다. 식량 자원은 고갈되고, 환경오염으로 지구 생산력은 점점 떨어져 가고 있다. 게다가 거대 글로벌 산업이 돼버린 식품 산업으로 인해 온실가스 배출, 산림 훼손, 서식지 파괴, 플라스틱과 음식물 쓰레기까지 환경 재앙이 넘쳐나고 있다. 이런 엄청난 식량 위기, 환경 위기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제일 먼저 고기와 유제품을 덜 먹는 방법이 있다. 환경주의자들이 대게 비건(vegan)인 이유는 단지 건강이나 동물보호 때문만은 아니다. 축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기후 변화를 가속화하기 때문이다. 가축이 방귀를 뀌고 트림을 할 때 많은 양의 메탄가스가 나온다. 메탄가스는 대기를 가두는 온실 효과에서 이산화탄소보다 85배나 강력하다. 또 가축을 기를 목초지를 얻기 위해 산림 파괴가 일어나는데, 이 또한 온실가스를 흡수하고 산소를 만들어내는 소중한 자원을 잃는 일이다. 그러니까 매일 먹던 고기를 일주일에 두세 번만, 매 끼니 먹던 것을 하루 한 끼로 줄이는 것에서 시작해보자. 붉은색 육류보다는 흰색 육류가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이 적다고 하니, 소고기, 돼지고기에서 점차 닭고기로 식단을 바꿔보는 것도 추천한다. 또, 버터 대신 올리브 오일, 우유 대신 아몬드 밀크를 선택하면 혈관 건강과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가장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으로는 과대 포장 용기와 식기를 줄이는 것이다. 우리의 생각과 달리 재활용되는 플라스틱 포장재는 14%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자연에 그대로 버려진다고 보면 된다. 특히 플라스틱 포장재로 인한 해양 오염은 심각하다. 포장재 말고 음식 쓰레기도 문제다. 과일과 채소의 경우 예쁘게 생기지 않아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유만으로 생산량의 3분의 1이 그냥 버려진다. 에든버러대의 조사에 의하면 유럽에서만 매년 5000만t의 과일과 채소가 상점에 진열되기도 전에 버려지고 있다. 과일과 야채를 살 때, 예쁘지 않은 걸 고르자. 맛과 영양가는 똑같지만, 쓰레기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


이메일·클라우드 속 데이터 정리… 엄청난 전력 소모 방지

몇 년 동안 지우지 않은 이메일, 온갖 정크 메일과 읽지도 않는 뉴스레터로 가득한 메일함, 그리고 정리하지 않은 사진과 동영상, 음악, 게임이 그대로 쌓여 있는 클라우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데이터 생활도 정리와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모든 걸 디지털로 전환하면 자원 낭비를 막고 환경에 좋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진 않다. 이메일도 건당 4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용량이 큰 첨부파일을 담은 이메일의 경우 50g까지도 발생시킨다. 게다가 대부분의 이메일은 클라우드에 보관되는데, 이 클라우드야말로 365일 24시간 가동되는 엄청난 오염원이다. 클라우드는 서버로 운영되는 거대한 데이터 창고로 어마어마한 전력을 소모할뿐더러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강력한 에어컨 시스템을 가동한다. 그러니 지금 당장 오래된 메일을 삭제하고 불필요한 뉴스레터 구독을 끊고, 클라우드를 정리하자. 적은 노력으로 나의 삶은 정돈되고, 탄소 배출은 감소된다.

코로나 시대에 넷플릭스가 없었다면, 긴긴 고립의 시간을 어떻게 견뎠을까? 또, 유튜브, 인스타그램, 와츠앱이 없었다면 어떻게 세상과 소통하고 위로를 받았을까? 하지만 이렇게 고마운 서비스도 온실가스를 꽤 배출한다. 인터넷 트래픽의 60%를 차지하는 건 다름 아닌 비디오 스트리밍으로 연간 30억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놀랍게도 이는 연간 총 탄소 배출량의 1%에 해당한다.(출처 BBC The Shift Project) 스트리밍 트래픽의 3분의 1은 넷플릭스 같은 온디맨드 비디오 서비스가 차지하고, 3분의 1은 유튜브와 왓츠앱,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이, 그리고 나머지 3분의 1은 성인 동영상 서비스가 차지한다. 스트리밍할 때의 탄소 배출은 시청하는 기기가 소모하는 에너지와 비디오를 저장하는 서버, 그리고 콘텐츠를 유통하는 네트워크로 인해 발생한다. 물론 이 정도 배출은 전통적인 제조업이나 농업, 물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럴까? 당연히 넷플릭스나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하지 말라는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조금만 신경 쓰면 과소비를 막고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 첫째, 넷플릭스를 시청하지 않는 데도 그대로 켜두지 말 것. 둘째, 단순히 음악 감상을 위해서라면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스트리밍하는 대신 음악 플랫폼을 이용할 것. 마지막으로, 반복 시청하고 싶은 콘텐츠가 있다면 스트리밍하는 것보다는 휴대전화나 태블릿에 다운받을 것.

안나량 스타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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