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sion’ 넘치는 그녀, ‘fashion’ 신세계를 디자인하다

  • 문화일보
  • 입력 2021-05-2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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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현역 톱 모델이자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 어머니인 메이 머스크(왼쪽)와 세계 패션 동향에 대해 대담하는 유나양(오른쪽). 수오서재 제공


일과 삶을 담은 ‘피어리스’ 펴낸 패션디자이너 유나양

서울컬렉션 준비차 잠시 귀국
“주제는 코로나19로 정할 생각”

“돈 많이 벌고 싶은 생각보다
‘100년 브랜드’ 만드는 게 꿈”

톱 모델이자 머스크의 어머니
그녀가 만든 옷 입고 레드카펫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한국 토박이 디자이너로서 최소 100년 이상 지속되는 명품 브랜드를 키워내는 것이 꿈이에요.”

한국 최초를 써 내려가는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로 성장하기까지 일과 삶을 담은 책 ‘피어리스(Fearless)’를 최근 출간한 유나양(44·한국명 양정윤)은 지난18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패션 역사에 남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에서의 컬렉션을 준비하기 위해 잠시 귀국한 유나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이번 컬렉션 주제를 ‘코로나19’로 정할 생각”이라며 “코로나19 탓에 사람들이 답답하고 우울하잖아요. 희망을 주는 밝은 톤의 옷을 만들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K-방역이 세계에 알려지고, 방탄소년단(BTS)도 세계를 장악하는 이때 서울에서 컬렉션을 여는 것 자체가 기회라고 했다.

그의 이름을 딴 여성복 브랜드 ‘YUNA YANG’은 현재 전 세계 15개국 유명백화점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프랑스 패션기법에 현대식 디자인을 가미한 고가의 여성복이다. 그는 생존경쟁이 치열한 뉴욕컬렉션에서 2010년부터 매년 봄과 가을에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였다. 패션디자이너가 뉴욕에서 10년 동안 매년 두 차례씩 컬렉션을 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후 어학연수차 이탈리아 밀라노에 간 그는 그곳에서 운명처럼 패션을 만났다. 명문 인스티튜트 마랑고니 디자인 코스를 수학했고,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자신이 디자인한 이브닝드레스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영국 런던의 패션 명문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여성복을 전공하고, 실무경험을 쌓은 뒤 2010년 유럽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이름을 건 무대를 만들면서 뉴욕 패션위크에 데뷔했다. 유나양은 “새 시즌을 준비하며 늘 심장이 뛰는 자신을 발견한다”고 했다. ‘패션(passion)’을 안고 뛰어들어 천직인 ‘패션(fashion)’을 만난 것이다.

2010년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유명 패션 일간지 ‘우먼스 웨어 데일리’(WWD)에 커버스토리로 소개되기도 됐다. 그래미상을 받은 가수 케리 언더우드, 전설적인 슈퍼모델 캐럴 앨트, NBC ‘투데이쇼’ 앵커인 앤 커리 등이 유나양이 디자인한 옷을 즐겨 입는다고 했다. 특히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의 어머니이자 유명 현역 모델인 메이 머스크는 주요 고객이자 2016년 ‘메트 갈라’ 행사에서 그가 만든 의상을 입고 레드카펫을 밟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자신의 경력을 보고 “인맥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성공하고 싶다면 먼저 나 자신이 누군가에게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돼야 해요. 함께 일한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니 그들이 나의 추천인이 되어 새로운 기회로 이어줘요.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은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에요.”

박현수 기자 phs20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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