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잘 배워두면 대학문 열리고 취업길 뚫린다

  • 문화일보
  • 입력 2022-03-0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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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글로벌 e스포츠 기업 젠지e스포츠가 서울 강남구에서 운영 중인 온라인 e스포츠 교육기관 젠지글로벌아카데미(GGA) 모습. 이곳에선 진학과 취업 등 진로 형성에도 도움이 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젠지e스포츠 제공


온라인 e스포츠 교육기관 ‘젠지글로벌아카데미’

1월부터 ‘일반인 과정’ 개편
연세대와 e스포츠 과정 협력도
특기생 진학·관련업계 취업에
학생보다 학부모 만족도 높아

왕관 사장 “부정적 인식 개선
‘체인지 더 게임’ 이루고 싶어”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왕관 젠지글로벌아카데미 사장.

온라인 게임에 대한 인식이 과거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학부모 입장에서 게임은 여전히 자녀의 교육을 방해하는 골칫거리로 인식되곤 한다. 지난 2019년부터 온라인 e스포츠 교육기관 젠지글로벌아카데미(GGA)를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e스포츠 기업 젠지e스포츠(이하 젠지)는 게임을 통해 학생들이 게임 너머의 것을 학습하는 것은 물론 진학과 취업 등 진로 형성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난달 말 서울 강남구 젠지 사옥에서 만난 왕관 GGA 사장은 GGA뿐 아니라 정부와 학계, 업계 등이 힘을 합쳐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 ‘체인지 더 게임’을 이루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왕 사장은 학생들이 GGA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게임을 잘하는 것 이외에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체계적인 시스템 안에서 코치진의 지도하에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목적의식이 생기고 건전하고 효과적인 게임 문화도 배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혼자 하는 게임이 아닌 팀 게임을 잘하려면 남들과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지 알아야 하는데 커뮤니티에서 의견을 공유하면서 협업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며 “게임을 통해 영어를 공부할 수도 있다”고 했다.

GGA는 학생 및 일반인의 교육 프로그램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1월 커리큘럼도 개편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e스포츠 교육 프로그램 ‘젠지 글로벌 아카데미 온라인’은 ‘GGA 플레이(GGA Play)’로 바꾸면서 수업료를 낮췄다. e스포츠 재능을 활용해 대학 진학 또는 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을 위해 교육에 중점을 둔 ‘GGA 런(GGA Learn)’과 프로 선수 도전을 위한 ‘GGA 프로(GGA Pro)’ 과정도 추가로 마련했다. 왕 사장은 “GGA 런 코스를 수료하면 대학에 진학하거나 취업의 기회를 얻을 수 있어 학생들보다 학부모님들의 만족도가 훨씬 크다”고 했다.

젠지는 국내·외 대학 및 학계와 많은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연세대와는 이번 학기부터 교육과학대학 스포츠응용산업학과 전공 과목으로 ‘e스포츠 팀비즈니스의 이해’ 과목을 운영한다. 젠지와 연세대는 전공과목 개설을 통해 e스포츠 분야 연구를 확대하고 전문 인재 양성에 앞장설 계획이다. 한국조지메이슨대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e스포츠 교육의 저변 확대 및 대중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조지메이슨대와 젠지는 GGA의 경험을 살려 게임 디자인 등 e스포츠 특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는 한편 교내 e스포츠 커뮤니티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2019년에는 미국 켄터키대와 글로벌 게이밍 및 e스포츠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2020년에는 미국 이스턴미시간대와 파트너십을 맺고 미시간주 최초로 e스포츠 프로그램 구축에 나섰다. 실제 성과도 있다. 일부 학생은 교육 수료 후 특기생으로 국내·외 대학교에 진학하기도 했다. 왕 사장은 “수료생 중 일부는 젠지에서 일을 하기도 하고 한국e스포츠협회 등 게임업계 취업에 성공한 사람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젠지가 교육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것은 왕 사장의 개인적인 배경과도 연관이 깊다. 스페인 왕립공과대에서 공학을 전공한 왕 사장은 2021년 GGA에 합류하기 전 글로벌 영어 교육 분야에 몸을 담았다. 글로벌 영어 교육 플랫폼 ‘EF 에듀케이션 퍼스트’의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를 거쳐 영어 교육 서비스 앱 ‘아만다’와 ‘시드’를 창업했고, 글로벌 영어 교육 스타트업 ‘브이아이피키드(VIPKID)’의 비즈니스 단위 그룹 클래스 총괄도 역임했다.

왕 사장은 에듀테크 기업에서의 경험이 GGA에서 일을 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영어나 게임이나 기술을 이용해 어떤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지는 똑같다. 실시간으로 진행해야 할 교육인지 아닌지 등을 판단하고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어 “영어 교육은 모두가 다 시키고 싶어 하지만, 게임은 그렇지 않다 보니 저항이 있는 일부 학부모님에게 우리의 방향성을 설득시키는 것이 어려운 부분”이라며 “대신, 학생들의 동기 부여 측면에서는 게임 교육이 훨씬 편하다. 학생들이 게임에 대한 열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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