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존 커지니… 경기시간 14분 짧아지고 볼넷 2.5개 줄었다

  • 문화일보
  • 입력 2022-04-1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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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영 기자의 베이스볼 스펙트럼 - 프로야구 ‘투고타저’ 왜

기존 규정보다 상·하폭 커져
경계선 살짝 걸친 공도 인정

타석당 투구 수 4→3.8개로
삼진은 13개서 15개로 늘어

투수는 웃지만 타자들은 울상
올해 출루율 작년보다 0.43↓


스트라이크존 확대는 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의 최대 화두다.

올해 KBO리그 심판진은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스트라이크존 정상화’를 선언했다. KBO 야구 규칙을 보면, ‘스트라이크존은 유니폼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수평선을 상한선으로 하고, 무릎 아랫부분을 하한선으로 하는 홈 베이스 상공을 말하며 스트라이크존은 공을 치려는 타자의 발 너비에 따라 결정된다’고 나와 있다.

KBO는 최근 많이 늘어난 볼넷 수를 줄이고, 타고투저 흐름을 조정하기 위해 스트라이크존 확대를 꺼내 들었다. 특히 볼넷의 급증은 경기 시간 증가로 이어졌고, 이는 지루함을 참지 못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들이 프로야구에서 멀어진 큰 이유였다. 이에 KBO리그는 야구 규칙에 나온 스트라이크존의 정의대로 스트라이크를 판정하기로 했다. 확대된 스트라이크존은 시범경기부터 바로 적용됐다. 예년보다 상하 폭이 커졌고, 홈플레이트 경계선에 살짝 걸치는 공도 스트라이크로 판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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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개막한 프로야구 정규리그는 확 달라진 스트라이크존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11일 KBO에 따르면, 40경기를 치른 현재 경기 시간은 지난해 같은 경기 수 기준 3시간 17분에서 3시간 3분으로 14분이나 줄었다. 또 볼넷은 지난해 경기당 평균 8.5개에서 6개로 무려 2.5개나 감소했다.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지면, 아무래도 타자들은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두르게 된다. 실제 지난해 40경기를 치렀을 때 경기 타석당 투구 수는 4개였지만 올해 3.8개로 0.2개 줄었다.

지난달 시범경기에서도 변화 양상은 매우 뚜렷했다. 볼넷은 지난해 평균 8개에서 5.7개로 2.3개 감소했다. 삼진은 평균 13.3개에서 15.2개로 1.9개나 상승했다. 경기 시간 역시 지난해 2시간 57분에서 2시간 50분으로 7분 단축됐다. 표본은 아직 적지만 경기 시간이 빨라졌고, 볼넷은 줄었다는 것이 입증됐다. 장성호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정규리그 개막 후 타석당 투구 수와 볼넷이 준 것은 경기 시간과 직결되는 요소”라면서 “달라진 스트라이크존 효과가 조금씩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개막 초반 KBO리그는 ‘투고타저’ 흐름이다. 지난해 40경기를 치른 시점과 비교하면, 올해 리그 평균자책점은 지난해(4.24)보다 1.14 떨어진 3.10을 유지 중이다. 반면 리그 평균 타율은 지난해 0.253에서 올해 0.231로 0.022나 떨어졌다.

지난주 프로야구 마운드에선 바뀐 스트라이크존, 특히 하이패스트볼에 강점을 보인 선수들의 분전이 눈부셨다. SSG의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는 하이패스트볼 승부를 즐긴다. 폰트는 2일 NC와의 개막전에서 ‘비공인 9이닝 퍼펙트’를 달성했다. 이어 8일 인천 KIA전에선 6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역시 하이패스트볼이 무기인 LG의 고우석은 벌써 5세이브를 챙겼다. 심재학 MBC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스트라이크존을 잘 활용할 줄 아는 제구력 있는 선수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 특히 스트라이크존 가장자리에 공을 넣고 빼고를 잘하는 투수들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스트라이크존 확대에 투수들은 웃지만 타자들은 울상이다. 올해 40경기 리그 출루율은 0.302로 지난해(0.345)와 비교할 때 0.43이나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개막 초반 투고타저 현상은 스트라이크존 변화보다 선발 로테이션과 코로나19 등 외부 변수에 의한 것이라는 신중론도 있다. 대부분 구단에선 1·2선발들이 2∼3일 개막 2연전에 나섰다. 1·2선발들은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제구력이 좋은 투수들이다. 장 해설위원은 “코로나19로 타자들의 연습량이 떨어졌고, NC의 양의지와 노진혁, 삼성의 오재일, 이원석 등 주전급 선수들이 빠져 있었다. 주축 타자들이 개막 초반 이탈한 것도 지표상 타자들이 고전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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