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트의 휴일은 ‘쓰레기 분리 수거하는 날’

  • 문화일보
  • 입력 2022-05-1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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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용병의 휴일 활용법

산낙지·육회 먹는 몸보신파
유튜브·게임 즐기는 집콕파
야구장서 운동하는 훈련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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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는 ‘전력의 절반’에 비유된다. KBO리그는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마라톤 레이스. 체력 관리는 필수이고, 부상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경기력뿐만이 아니다. 잘 뛰기 위한 휴식 관리의 중요성도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한 주의 휴식일인 월요일 활용이 중요하다.

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외국인 선수들의 월요일 휴식 풍경은 천태만상이다. 그런데 올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이 나름 ‘특별한 휴식법’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8일 현재 4승 3패, 평균자책점 2.08의 빼어난 성적을 유지 중인 SSG 투수 윌머 폰트는 쓰레기 분리수거 재미에 푹 빠졌다. 김주환 SSG 운영팀 파트너는 “폰트가 쉬는 날, 함께 약속이 있어 일찍 나가자고 하면 ‘오전엔 분리수거를 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라면서 “폰트와 약속을 잡을 땐 분리수거 여부를 꼭 따진다”고 귀띔했다.

폰트는 주변에서 아예 ‘한국인’으로 통한다. 외국인 선수들이 가장 먹기 꺼리는 산 낙지와 육회, 산 오징어 등으로 체력을 보충한다. 야구가 없는 월요일엔 꼭 인천 지역 맛집을 탐방하고, ‘육해공’을 넘나드는 한식을 가리지 않는다.

연고지의 맛집을 찾아다니는 ‘미식파’는 또 있다. 지난 2019년 키움에 입단해 올해로 4년 차인 투수 에릭 요키시는 한우만 먹는다. 요키시는 틈이 날 때마다 서울 목동의 한 고깃집을 찾는다. 이 음식점은 전 동료 제이크 브리검(2017∼2021년)이 점 찍은 맛집. 한우로 기력을 채우는 요키시는 국내 정상급 기량을 뽐낸다. 지난해까지 매년 두 자릿수 승수를 쌓았고, 올해도 8경기에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2.25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취미는 여행이다.

한화 타자 마이크 터크먼은 이달 말 부모님 방문을 잔뜩 고대하고 있다. 평소 휴일에 아내와 대전의 명소를 찾아다닌 터크먼은 최근엔 대전은 물론 충청 지역까지 답사를 마쳤다. 터크먼은 “부모님과 한국에서 좋은 추억을 쌓기 위해 통역에게 명소와 맛집 등을 부탁해 놓았다”고 말했다. 터크먼은 타율 0.296, 2홈런, 21득점을 올렸다.

SSG 타자 케빈 크론은 7월 출산을 앞둔 아내와 지역 명소를 자주 간다. 원래는 ‘집콕파’였지만 임신한 아내 때문에 취미가 바뀌었다. 미국에서 접할 수 없는 유명 사찰은 기본이고 수원 화성도 다녀왔다. 크론은 “아내가 해운대를 가장 맘에 들어 한다”고 말했다. 화목한 가정을 꾸려가는 크론은 7개의 홈런을 날려 이 부문 리그 4위에 올라 있다.

휴일에도 야구장을 찾는 ‘훈련파’도 있다. 올해로 4년째 NC 유니폼을 입은 드류 루친스키는 휴일에도 야구장에 간다. 외국인 최고 몸값(200만 달러)을 받는 루친스키는 “야구에 집중하는 게 우선이라, 시즌 중엔 취미생활을 안 가진다”고 말했다. 3승(3패)을 챙긴 루친스키의 평균자책점은 1.71. 리그 전체 3위에 올라 있다.

물론 숙소에서 유튜브와 비디오 게임 등을 하며 푹 쉬는 ‘집콕파’가 많기는 하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05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NC 타자 닉 마티니는 집에서 휴식하는 게 맹타의 비결. 비디오 게임기는 자신의 보물 목록 1호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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