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1점대 평균자책점’ 12년만에 나오나[정세영 기자의 베이스볼 스펙트럼]

  • 문화일보
  • 입력 2022-08-02 10:56
  • 업데이트 2022-12-2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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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영 기자의 베이스볼 스펙트럼

7월까지 규정이닝 소화 투수중
SSG 좌완 김광현 1.67로 유일
현재 컨디션·기세면 달성 가능

KBO 출범 40년간 26명만 성공
선동열 0.78 최저… 8회로 최다
2000년대 들어 류현진이 1.82

MLB선 101년간 총 50번 나와


평균자책점은 투수의 수준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다. 다승은 실점이 많더라도, 타자들의 지원을 받으면 승리를 따낼 수 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은 타선의 지원 등 외부적 요인을 빼고 투수 혼자서 만드는 기록. 그래서 평균자책점은 투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 중 으뜸으로 손꼽힌다. 그중 1점대 평균자책점은 투수들에게 ‘꿈의 기록’으로 불린다. 역대 KBO리그에서 출범 원년인 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1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이 나온 건 불과 26번밖에 되지 않는다.

시대별로는 1980년대 14명, 1990년대 11명, 2000년대 1명이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투고타저가 절정이었던 1986년엔 무려 6명(선동열·최동원·최일언·김용수·김건우·장호연)이 1점대 평균자책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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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국보급 투수’로 불린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은 1점대 평균자책점의 단골손님. 선 전 감독은 무려 8차례나 1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달성했고, 이 중 3번은 0점대였다. 아울러 선 전 감독은 1985년부터 1991년까지 6년간 1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저 평균자책점은 1993년 선 전 감독의 0.78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는 2010년 류현진(1.82)만이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한 시즌 최저 평균자책점은 2020년 에릭 요키시의 2.1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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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올해 12년 만에 1점대 ‘방어율왕’ 탄생이 기대된다. 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에서 1일 현재,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는 투수는 1.67의 김광현(SSG·사진)이 유일하다. 최근 2년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뛴 김광현은 올해 KBO리그에 복귀한 뒤 더욱 무르익은 구위를 뽐내고 있다. 올해 17차례 선발 등판에서 5이닝 이상을 던지고 2실점 이하로 막은 경기는 모두 14차례다. 올해 1경기 최대 실점은 4점으로 2차례였지만, 모두 7이닝 이상을 책임진 경기였다. 김광현은 약점을 찾기 힘들다. WHIP(이닝당출루허용률)는 2위(0.99)다. 출루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기에 실점이 적다. 피안타율 4위(0.213), 피장타율 2위(0.259) 등 다른 투구 세부지표도 리그 최정상급이다. 김광현의 기세와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어 순항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1점대 평균자책점 달성은 쉽지 않은 일이다. 김광현은 남은 시즌 최대 10번의 선발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내다보인다. 김광현이 남은 10경기에서 모두 6이닝을 던진다고 가정하고 평균자책점이 2점 미만(1.99)이 되려면, 경기당 1.7자책점을 유지해야 한다. 분명 6이닝 동안 2실점 이내로 막는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1점대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받는 기록. 부정투구를 금지한 1920년 이후 1점대 평균자책점은 지난해까지 101년간 모두 50차례 나왔다. 특히 2000년대 들어서는 지난해까지 21년 동안 11명만 달성했다. 2015년 잭 그레인키(캔자스시티 로열스)의 1.66이 2000년대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이다.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는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1920년 이후 빅리그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은 1968년 밥 깁슨이 작성한 1.12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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