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화전투 등 13가지 야외기동훈련… 내년엔 KR·FE도 재개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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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2-08-23 09:19
업데이트 2022-08-2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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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육군102기갑여단 불사조대대가 22일 강원 고성군 일대에서 펼친 전차포 사격 훈련에서 K1E1 전차가 불꽃을 내뿜으며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 10문10답 - “UFS” 실시… 한미연합훈련 정상화

정부연습과 군사연습 통합 시행
원전·공항 등 테러 대비 훈련도
내달 1일까지 9일간 2부로 진행
1부 연습은 敵격퇴·수도권 방어
2부 연습은 역공·반격작전 훈련
전작권 전환 위한 FOC평가 병행
한국軍 4성 장군이 연합사 지휘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9년부터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인 연합지휘소훈련(CCPT) 등으로 축소 또는 폐지됐던 한미연합훈련이 윤석열 정부 들어 한미연합 야외기동훈련(FTX)을 포함하는 명실상부한 대규모 전구(戰區)급 훈련으로 다시 제모습을 갖췄다. 윤 정부 출범 후 한미연합훈련 정상화 의지를 드러낸 첫 전구급 훈련이 22일부터 시작된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다. 한·미 정상이 지난 5월 후반기 한미연합훈련을 국가총력전 개념으로 확대하기로 발표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UFS 실시를 계기로 축소·폐지됐던 3대 전구급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연습’ ‘독수리(FE)훈련’도 내년 봄 부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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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UFS 5년 만의 부활

한미연합훈련은 한반도에 발발 가능한 상황을 전제하고 전쟁 억제를 목적으로 한다. 매년 8∼9월 실시해온 후반기 한미연합훈련 명칭은 올해부터 UFS로 통칭했다. 을지포커스렌즈(UFL·1976∼2007)→을지프리덤가디언(UFG·2008∼2018)→연합지휘소훈련(CCPT·2019∼2021)에 이어 UFS로 변경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으로 명칭이 바뀌면서 FTX가 배제된 컴퓨터 시뮬레이션 행태로 축소, 약화됐다. 합참은 “연합지휘소훈련 명칭은 ‘연합 전투참모단이 지휘소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대북 억제력을 높이고 연합방위태세를 확립하기 위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대규모 전구급 연합연습 명칭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에 따라 동맹이 추구하는 가치와 연합연습의 시행목적에 부합하는 명칭으로 변경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을지’ 군사훈련 명칭은 고구려 을지문덕 장군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2 UFS 시행 계획

지난 22일부터 9월 1일까지 9일간(토·일 제외) 2부로 나눠 진행되는 UFS 기간 한미연합사가 전시 지휘소를 운영한다. 군사연습은 북한군의 공격을 격퇴하고 수도권을 방어하는 1부 연습(8월 22∼26일)과 수도권 안전 확보를 위한 역공격 및 반격 작전인 2부 연습(8월 29일∼9월 1일)으로 나뉜다. 1부 연습은 한·미의 외교·정보·군사·경제(DIME, Diplomacy·Information·Military·Economy) 요소를 통합한 전쟁억제 수단을 운용하고 한미연합 위기관리 절차 숙달에 중점을 두고 시행된다. 1부 연습과 겹치는 기간에는 정부 훈련인 을지연습(8월 22∼25일)을 통해 전시체제 전환 절차 및 국가총력전 수행절차를 연습한다. UFS 기간에는 연합과학화전투훈련, 연합공격헬기사격훈련, 연합해상초계작전훈련 등 13개 제대별·기능별 실전적 연합 FTX가 집중 시행된다. 지난 16일부터 4일간 실시된 사전연습인 위기관리연습은 북한 도발 시 초기대응 및 한·미 공동위기관리 절차를 숙달하는 훈련이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한미연합 을지프리덤실드(UFS) 이틀째인 23일 오전 경기 평택 미군 공군기지에서 미공군 F-16 전투기가 기동훈련을 위해 이륙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3 국가총력전 수행절차 연습

문재인 정부 기간 을지연습은 군사연습과 분리되고 규모도 축소됐다. 국방부는 올해 UFS 기간 정부연습인 을지연습과 군사연습을 통합 시행해 국가총력전 수행능력을 배양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총력전 수행능력을 배양하는 차원에서 국제분쟁 양상과 기반시설 발전을 고려해 실전적 시나리오가 적용된다. 원자력 발전소에서의 급조폭발물(IED) 발견, 반도체공장 화재, 은행 전산망 마비 등이 해당 시나리오이며, 공항 테러나 민간·군 시설 드론 공격 대응, 다중이용시설 피해복구 등에 대비하는 FTX도 병행한다.



4 전작권 전환 위한 FOC 평가 병행

아울러 이번 연습 기간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계획에 따른 전환조건 충족을 위해 한국군 4성 장군이 지휘하는 미래연합사령부 완전운용능력(FOC) 평가도 병행한다. FOC 평가는 주한미군이 한국군으로의 전작권 전환을 검증하는 3단계 중 2번째에 해당한다. FOC 평가는 미래연합사령부 연합임무 필수과제목록(CMETL) 73개 중 49개를 평가하며, 한미연합평가팀 60여 명이 공동으로 평가 결과를 도출하게 된다. 이를 통해 우리 군의 능력 및 체계 확보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FOC 검증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한·미는 한국군 사령관(대장)이 지휘하는 미래연합사 전작권 행사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2019년 1단계 기본운용능력평가(IOC)를 시행했으며, 2020·2021년 2단계 FOC 평가를 진행하려 했지만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연기했다. 마지막 3단계 완전 임무 능력평가(FMC)도 남아 있다.



5 북 ‘북침 핵전쟁연습’ 반발

우리민족끼리 등 북한 대외선전매체들은 UFS를 “전면 전쟁 도발을 노린 북침 핵전쟁연습”이라고 비난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위기관리연습이 시작된 16일에 맞춰 평안남도에서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하는 등 미사일 도발을 재개했다. 이와 관련, 주한미군은 “한·미 동맹이 추구하는 가치와 연합연습의 시행목적에 부합하는 새로운 명칭(UFS)을 사용한다”며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위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적 성격의 연습”이라고 설명했다. 합참은 “새 한미연합연습 명칭에서 ‘자유(Freedom)’는 변하지 않는 한·미 동맹의 가치인 ‘자유’ 수호를 위한 강한 의지의 표현이며 ‘방패(Shield)’는 방어적 성격의 연습으로 평화를 지향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6 文정부 연합훈련 축소 이유

문재인 정부는 3대 전구급 한미연합훈련 중 ‘키리졸브(KR) 연습’과 UFG의 규모 축소, 2부 반격작전 폐지 및 명칭 변경(전반기·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과 더불어 KR 연습과 병행해 실시하던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FE) 훈련은 아예 폐지했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할 것이라고 선언했고, 이후 한·미는 잇따라 이들 훈련 중단을 결정했다. 2019년 9·19 남북군사합의를 계기로 대규모 FTX도 중단됐다. 이후 야외기동훈련은 대대급 이하 규모로만 진행됐다. 한·미 FTX는 한국의 연대급·대대급, 미군의 대대급으로 제대별로 축소 시행됐다. ‘평화구상’ 명분으로 남북관계 성과 내기에 집착한 문 정부는 한미연합훈련 축소가 북한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협상을 뒷받침한다고 판단했지만 이는 한·미 동맹 균열을 가속화하는 위험한 결과를 초래했다.



7 연합훈련 범위·규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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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는 지난 16∼17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21차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에서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고려, UFS 연합연습을 계기로 연합대비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한반도 일대에서 연합훈련 범위와 규모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연합 상륙훈련인 쌍용훈련을 비롯한 대규모 FTX 재개와 더불어 한반도 주변 해상과 공중에서 해·공군 연합훈련을 진행하는 방안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연합 상륙훈련인 쌍용훈련은 2018년까지 FE 훈련의 일환으로 격년으로 진행됐지만 문 정부 4년간 중단됐다.



8 내년 KR 연습, FE 훈련 부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2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전구급 연합연습 및 훈련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전구급 3대 연합훈련인 ‘KR 연습’ ‘FE 훈련’, UFG는 2018년 6월 북미 정상회담과 남북 화해 기조 속에 폐지·축소됐다. KR 연습과 FE 훈련이 폐지되고 UFG가 컴퓨터 시뮬레이션 중심의 CCPT로 대체되자 한·미 양국의 군 내부에서는 연습·훈련 부족과 대비태세 약화를 우려하는 비판 여론이 많았다. 윤석열 정부는 국정과제로 연합훈련 강화를 제시하고 연대급 이상 FTX 재개를 명시했다. 이 장관 업무보고에 따르면 전반기와 후반기에 각각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와 ‘UFS’ 명칭으로 전구급 연합연습이 진행된다. 8∼9월 강원 홍천 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의 연합과학화전투훈련을 포함한 11개 연합야외기동훈련 일정도 확정됐다. 이 중 지상작전사령부(지작사)와 미 8군이 참여하는 연합과학화전투훈련은 지난 4∼5년간 보지 못했던 여단급 규모로 이뤄진다. 또 지작사와 한미연합사 간의 연합상용교량구축훈련과 연합대량살상무기제거훈련을 비롯해 연합폭발물처리훈련(2작사-연합사단, 육본-연합사단), 연합전방무장 및 연료재보급훈련(지작사-연합사단), 연합·합동화력운용연습(연합사단), 연합공격헬기사격훈련(항공사-연합사단) 등도 시행된다. 연합해상초계작전훈련(해작사-미 7함대사) 등 대대급 8건, 쌍매훈련(공작사-미 7공군사)과 연합특수전교환훈련(해작사-주한 미 해군사) 등 소규모 훈련 2건 등도 야외기동 방식으로 시행될 계획이다. 내년 전반기에는 기동훈련이 더욱 확대돼 연합대잠전훈련 등 21건이 예정됐다.



9 연합훈련에 전략자산 전개

내년 전반기에는 기동훈련이 더욱 확대돼 연합대잠전훈련 등 21건이 예정돼 있다. 특히 기동훈련의 규모 확대와 연계해 핵 추진 항공모함과 전략폭격기 등 미국 주요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도 예상된다. 이들 전략자산은 북한의 도발 및 위협 양상에 따라 ‘맞춤형’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연대급 이상 연합기동훈련 재개 사례로 연합항모강습단훈련과 연합상륙훈련을 꼽았는데, 명칭으로 알 수 있듯 훈련에 미국의 전략자산이 동원된다. 국방부는 과거 미 항모가 한반도에 많이 왔지만 2018년 이후로 줄었는데, (연대급 이상) 연합훈련 확대로 그러한 것들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방부는 하반기에는 연대급 이상 연합훈련이 KCTC 훈련 1건인데, 여단급으로, 연대급 이상 대규모 훈련은 준비 시간·예산이 뒷받침돼야 하므로 내년부터 빈도·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10 한미연합훈련 변천사

가장 대표적인 한미연합훈련은 ‘팀스피릿(Team Spirit)’ 훈련이다. 1978년 한미연합군사령부 창설 2년 전인 1976년부터 1993년까지 매년 육·해·공군 및 해병대, 특수부대가 모두 참가해 지휘·기동훈련을 망라한 대규모 훈련으로, 한때 참가병력이 한·미 합쳐 20만 명을 웃돌기도 했다. 팀스피릿 훈련은 1994년 ‘한미연합전시증원연습(RSOI)’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2008년 3월부터 RSOI 작전명칭은 ‘키리졸브(Key Resolve)’로 변경됐다. 2019년 문 정부 들어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으로 바뀌었으며, 내년 전반기에는 ‘자유의 방패(FS)’ 연합연습으로 바뀔 예정이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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