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된 포항 지하주차장서 생존자들 살린 ‘지하 배관’

  • 문화일보
  • 입력 2022-09-07 06:48
  • 업데이트 2022-09-07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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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관 붙잡거나 천장·배관 사이 틈에서
구조 때까지 10시간 이상 버틴 생존자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기적같이 무사히... 6일 오후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침수된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오수관을 붙잡고 버티고 있던 가운데 소방·군 당국에 구조된 30대 남성 A 씨가 제발로 주차장을 걸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포항에서 태풍 ‘힌남노’로 침수된 지하 주차장의 생존자들은 주차장 안의 배관 덕분에 생환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장시간의 고립 속에서도 첫 구조자였던 남성은 스스로 헤엄을 쳐 구조될 정도였다.

이영팔 경북소방본부장은 6일 사고 현장 브리핑에서 “첫 번째 생존자인 39세 남성 A 씨는 지하 주차장 오수관을 붙잡고 있는 채 발견됐다”며 “두 번째 생존자인 52세 여성 B 씨는 지하 주차장 상부 배관 위 공간에 엎드려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첫 번째 생존자는 헤엄쳐 나와 자기 발로 스스로 나온 격으로 볼 수 있다”며 “두 번째 분은 엎드려 있었기에 우리 대원들이 가서 구조했다”고 덧붙였다.

당초 이들에 대해서는 이날 오전 7시 41분쯤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이후 A 씨는 오후 8시 18분쯤, B 씨는 9시 41분쯤 각각 구조됐으니 이들은 13~14시간 정도의 고립 상태에서 지하 배관에 의존해 구조 때까지 버틴 셈이다.

이번에 침수 사고가 발생한 경북 포항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바닥부터 천장까지의 높이는 약 3.5~4m 정도인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했다. 천장이 높은 구조의 공간에서 오수, 스프링클러, 냉난방 등 상부 배관과 천장 사이에는 약 30cm 정도 폭의 틈이 벌어져 있다. 두 번째 생존자인 50대 여성은 바로 이런 공간에 엎드려 있었던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측했다.

이 같은 배관과 천장 사이의 공간에 대해 이 본부장은 “‘에어포켓’이라고 부를 수도 있지만, 이 보다는 배관 위에 어느 정도 여유 공간이 있어 살아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0시부터 합동 수색 인력을 무동력 보트에 태워 지하 주차장 내부 수면 수색을 벌였다. 그 결과 단 7분 만에 실종자 3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이들 3명 모두 ‘ㄱ’자 램프 구역의 자동차 밖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배수율 70∼80%가 되면 구조 인력이 도보로 현장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준희 기자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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