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어르신께 활력 불어넣는 사회적 농업… 평평마을이 모델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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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애올래 - 강영수 평평마을협동조합 이사장

의성 =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사회적 농업을 통해 자신이 걸어온 삶에 많은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많이 웃으며 생활하셨으면 좋겠어요!”

강영수(사진) 평평마을협동조합 이사장은 평평마을에서 이뤄지고 있는 사회적 농업의 가치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강 이사장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농촌체험 프로그램인 ‘댕댕이랑 시골여행’을 기획하기 전까지 그는 평평농장에서 어르신들의 자존감 회복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기존 어르신들과 신규 유입 귀농·귀촌인들의 가교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농사일에 지친 어르신들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활동에 몰두했다. 외연을 확장하다 보니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과도 접점을 넓혀나가게 됐다.

강 이사장이 농촌체험 사업에 뛰어든 것은 자연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지는 것을 깨달으면서다. 해외에서 생활하다가 다시 국내에 정착하면서 강 이사장은 지속 가능한 발전과 환경보호, 기후 변화 등의 이슈에 이끌리게 됐다. 고민 끝에 그가 선택한 지구를 살리는 방법은 ‘농업’이다.

“농업에 종사하다 보면 환경보호와 관련한 철학이 농업 속에 녹아있다고 느낄 때가 많다”는 강 이사장은 “농사일을 하다 보면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의 터전에서 실제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전했다.

강 이사장은 경북 의성에 마련된 평평농장 외에도 대구 수성구의 희망토농장에서도 농사와 학생들의 체험활동을 이끌고 있다. 수성구 최대 주거밀집지역인 시지지구 일원에 약 3만㎡(9000평) 규모의 도시농업 체험교육 농장을 세운 것인데, 연간 5000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농업의 가치를 온몸으로 배워간다. 최근에는 경북 청도에도 사회적 농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며 도시인들이 쉽게 농업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는 다양한 농촌체험 활동을 구상하면서 정부의 지원을 넘어 자립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제든 지원이 끊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 강 이사장은 정부 지원금을 당연시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 이사장은 평평마을에 대해 “단순히 보조사업으로 오는 곳이 아니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찾을 수 있는 농촌의 모델이 됐으면 한다”면서 농사에 몰두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여러분이 동기를 부여받고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