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훼손되지 않은 곡성의 숨은 매력 널리 알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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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애올래 - 추선호 그리곡성 대표

“일회용품 안쓰고 친환경 여행
주민에 관광이익 돌아가게 해”

곡성=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곡성의 숨은 매력을 발견하고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추선호(48·사진) 그리곡성 대표는 서울의 한 출판사를 다니다 지난 2014년 11월 전남 곡성군에 내려왔다. 아버지의 고향인 곡성군을 어린 시절부터 자주 오가면서 섬진강이 흐르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곡성이 마음에 들었다. 추 대표는 “곡성은 공장 등 산업시설이 없어 자연이 훼손되지 않고 보전돼 있는 지역”이라면서 “곡성의 관광지로는 ‘섬진강기차마을’이 유명하지만 숨겨진 명소와 관광지 등 곡성의 다채로운 매력을 널리 알리고 싶어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곡성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그리곡성에서 지난달 29일 오전 만난 추 대표는 관광객들의 도시락과 간식을 챙기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로컬 여행사’인 그리곡성은 친환경을 표방하며 지역관광의 이익이 주민에게 돌아가게 하자는 가치를 표방하고 있기에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다회용 용기와 수저, 음료수병을 제공한다. 관광객들은 도시락을 다 먹은 뒤에 모두 반납해야 한다. 도시락에 들어가는 토란과 비빔밥 등 각종 식재료는 대부분 곡성 주민과 지역 업체들이 납품하고 있다.

추 대표는 “요즘 기업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주력하듯이 주민공정여행사인 그리곡성에서는 친환경 여행을 강조하고 싶다”며 “일회용품을 쓰지 않아 설거지도 직접 해야 하는 등 손이 많이 가지만, 불편할수록 환경을 지킬 수 있다는 생각으로 감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 대표는 2017년 10월 법인을 설립하고 여행사 업무를 시작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초창기에는 수익이 나지 않았고 서울과 곡성 간 거리가 멀어 관광객 모집이 어려웠다. 특히 2년 전부터 코로나19가 확산하자 관광객이 뚝 끊겼다. 그러자 추 대표는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소규모 자유여행’으로 콘셉트를 바꿨다. 추 대표는 “우리나라는 관광버스를 대절하는 등 단체관광이 일반적이지만 외국은 소규모로 다니거나 가이드 없이 여행하는 문화가 보편화돼 있다”며 “음식도 직접 먹어봐야 맛을 알 수 있듯이 소규모 자유여행이 관광객들에게 여행지에서 많은 경험을 하는 데 유용하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직영 숙소를 운영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추 대표는 “지금은 저희가 숙소를 직접 예약하는 등 숙소 관리가 어렵고 숙소마다 퀄리티가 다 다르다는 애로사항이 있다”며 “도시에서 오신 분들이 편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고급 펜션 같은 개념의 숙소를 내년 상반기까지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