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 로켓 오늘 발사
연료누출 · 기상악화 등 악재로
8월 발사 실패 후 줄줄이 무산
센서 장착한 마네킹 3개 실어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25일 11시간 36분간 130만 마일(약 210만㎞) 비행.’
인류가 다시 달에 발걸음을 내딛기 위한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Artemis)’가 16일(현지시간) 로켓 점화로 본격적인 서막이 오른다. 프로젝트 첫 단계(아르테미스Ⅰ)로 달까지 무인비행을 다녀올 유인 캡슐 오리온과 이를 우주궤도에 올리는 우주발사체(SLS) 로켓은 8월 발사 예정이었으나 연료누출·기상악화 등으로 거듭 무산된 끝에 4전 5기 만에 이날 발사에 재도전한다.
15일 나사(미 항공우주국)는 아르테미스Ⅰ 로켓이 지난주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를 덮친 1등급 허리케인 ‘니콜’로 일부 피해를 봤지만 당초 예정대로 미 동부시간 기준 16일 오전 1시 4분(한국시간 16일 오후 3시 4분) 발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니콜의 영향에 대비해 14일로 예정됐던 발사일을 16일로 늦췄던 나사는 허리케인이 지나간 뒤 발사시설과 로켓 등을 점검한 끝에 로켓 끝부분 승무원 캡슐 근처에서 약 3m 길이 단열재가 강풍에 의해 벗겨진 사실을 발견했다. 이 때문에 발사·비행 시 떨어져나온 단열재 조각이 로켓 본체에 부딪혀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분석 결과 큰 피해를 줄 가능성은 없다는 결론이 내려져 만장일치로 발사계획을 그대로 진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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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 카운트다운은 14일 오전 시작됐으며 16일 오전 1시 4분부터 2시간 이내에 발사가 이뤄진다. 몇 차례나 아르테미스Ⅰ 로켓의 발목을 잡았던 날씨는 90% 이상 발사에 적합한 것으로 예보됐다. 발사 직전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를 대비한 예비 발사시간은 사흘 뒤인 19일 오전 1시 45분부터 2시간이다. SLS 로켓 발사가 성공하면 오리온 캡슐은 각종 센서가 장착된 인간형 마네킹 3개를 실은 채 달 표면 100㎞ 상공까지 근접 비행한 뒤 6일 동안 달 궤도를 선회한 이후 오는 12월 11일 마하 32 속도로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해 귀환한다.
아르테미스Ⅰ 로켓은 당초 8월 29일과 9월 3일 두 차례나 발사 카운트다운에 돌입했으나 센서 이상, 액체수소 연료 누출 문제 등으로 거듭 연기됐다. 이어 9월 27일 3차 발사 일정이 잡혔으나 허리케인 ‘이언’의 북상으로 취소됐다. 지난 14일 발사 연기까지 더하면 무려 4차례나 연기된 끝에 발사되는 셈이다. 아르테미스Ⅰ 미션은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 이후 50년간이나 중단됐던 우주비행사 달 착륙을 위한 첫 단계로 SLS 로켓·오리온 캡슐의 성능을 무인비행을 통해 시험하고 유인비행 시 위험요소를 점검한다.
아르테미스Ⅰ 미션이 성공하면 2024년 달 궤도를 유인비행하는 아르테미스Ⅱ, 2025년 최초로 여성·유색인종 우주비행사 등이 달에 착륙하는 아르테미스Ⅲ 등이 이어진다. 나사는 현재 아르테미스Ⅴ까지 임무를 확정했고, Ⅵ~Ⅹ의 세부 임무를 배치 중이다. 최종적으로는 달에 인류를 지속해서 보내고 달 궤도에 기지를 설치해 화성 유인 탐사의 전진기지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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