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뭡니까?”… 한평생 ‘자유민주주의’ 설파했던 큰 스승님

  • 문화일보
  • 입력 2022-11-16 09:10
  • 업데이트 2022-11-1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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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2018년 11월 한강포럼 주최 역사기행에서 일본 교토(京都) 방문 후 도시샤(同志社)대 교정에 있는 정지용·윤동주 시비(詩碑) 참배 후 도후쿠사(東福寺) 앞에서 김동길(앞줄 왼쪽) 박사님을 모시고 찍은 사진(앞줄 오른쪽이 필자). 뒷줄 왼쪽부터 이영재 선생, 조세현·차광은 전 분당 차병원 부원장 부부, 이규도 이화여대 성악과 명예교수, 이은주·박동순 전 주이스라엘 대사 부부. 김용원 한강포럼 회장 제공



■ 그립습니다 - 김동길 박사(전 연세대 명예교수·1928∼2022)

“이게 뭡니까?”

“냉면 먹으러 오라우!”

단호하고도 정다운 목소리, 링컨 정신의 풍모, 그립습니다.

‘임은 떠나셨어도’ 우린 보내드리지 못했습니다. 지난 10월 18일 아름다운 환송 예배를 드린 후에도 가슴이 아프고 먹먹하고 허전합니다. 많이 뵙고 싶습니다. 지난 2월 22일 “냉면 먹으러 오라우”라며 부르셔서 흰 케이크 들고 가 2시 22분에 자르고,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김 박사님이 애쓰신 당시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축하 만세를 부르며 노래한 것이 마지막 뵈온 날이었습니다.

오, 그날! ‘2022년 2월 22일 2시 22분’에 “잘됐어, 이제 시작이야” 하시더니…. 이 꼴 저 꼴, 싸우는 꼴 안 보시려고 생신 다다음 날(10월 4일) 서둘러 떠나셨습니까? 우주의 큰 별, 사명감 다 한 후 큰 획 긋고, 다 주고 빈 영혼으로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0월 18일 연세대 루스채플에서 열린 환송찬양예배 모습.



3월 21일 세브란스 중환자실에 입원하신 후 ‘면회금지’라는 엄중한 규칙에 얽매여 6개월간 햇볕, 하늘, 구름, 정다운 얼굴, 목소리, 따뜻한 체온도 못 접하시고 우리는 면회 간청의 뜻을 못 이룬 채 4일 서거 통첩을 받았으니….

아~ 야속하다. 애통! 절통!

무정한 6개월, 뇌와 귀(청각)는 살아 계셨을 텐데….

사랑하고 존경한다는 말, ‘나라’는 염려 마시라는 말 한마디도 못 전해 드리고…. 영~ 영~ 이별~.

종당엔 세상이 이리도 매몰차고 허망함을 가르치시고 빈 맘, 빈 영혼으로 훌쩍 떠나신 참 스승님!

저 이(사람)는 “나라를 빛낸 사람이야” 하며 사람을 인정하고 사랑으로 북돋아 주시던 진정 남자였습니다. 당신께서는.

바를 ‘정(正)’의 위인, 대한민국의 ‘링컨’이셨습니다.

한 하늘 아래 함께 안 계심이 몹시 서럽습니다.

‘한강포럼’은 2007, 2012, 2015, 2019년 네 차례 김 박사님을 새해 연사로 모셨고 작년엔 아름다운 시 ‘일흔다섯 번째 생일에(월터 새비지 랜더)’와 새해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주셨습니다. ‘예수 모임’ ‘장수회’ 매달 두 번 뵙는 날을 고대하며 좋은 말씀 듣던 때가 행복했습니다. 김남조 선생님, 사세·홍신자 교수 내외, 진의장 전 통영시장을 모시고 갔고, “백건우 선생 냉면 먹으러 데리고 오라우” 몇 번 말씀하셨는데 그만….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고 김동길 박사가 필자에게 보낸 자필 편지.



생신 때 외에도 냉면, 지짐(빈대떡), 제육 등 몇십, 몇백 그릇을 먹었는지…. 이제 어디서 그 따뜻한 사랑을 먹겠습니까? 사랑의 빚을 어떻게 갚겠습니까? 연세대 제자였던 저와 남편(김용원 한강포럼 회장)을 지극히 예뻐하셨던 큰 스승님, 큰 오라버니 같던 김 박사님!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늘 주장하시던 ‘자유민주주의’ 우리가 이루어내고 말겠습니다. 하늘에서 힘주시고 믿어 주십시오!

신갑순 ‘삶과꿈’ 챔버오페라싱어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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