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마을 공동체 이끄는 ‘동지’ … “체험프로그램 개발 호흡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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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애올래 - 상주와락樂

조원희 승곡체험휴양마을 대표 · 정경수 상주와락 총괄기획책임

상주 =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이젠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조원희(사진 왼쪽) 승곡체험휴양마을 대표와 정경수(오른쪽) 상주와락 총괄기획책임은 상주지역 마을 공동체를 함께 이어가고 있는 ‘동지’다. 같은 대학(건국대) 출신이지만 서로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였다. 조 대표는 풍양 조씨 집안으로 대학을 졸업한 뒤 낙향해 농사를 지으며 지역 공동체 활동을 하고 있다. 정 총괄책임은 학교를 졸업한 뒤 일본업체들을 상대로 무역업에 종사했지만 11년 전 상주를 찾은 다음부터는 계속 이곳에 머물고 있다. 이젠 상주 사람이다. 귀촌 후 아무 연고도 없던 정 총괄책임은 조 대표와 함께하며 농촌체험마을을 통해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찾았다. 정 총괄책임은 “조 대표의 추진력과 지역에 대한 애착이 승곡체험마을을 이끄는 힘”이라며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마을 사람들과 어떻게 함께 이뤄나갈 수 있는지 서로 의견을 나누고, 실천한 것이 오랜 기간 프로그램은 물론 마을 공동체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도 “같이 오랜 기간 활동을 해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안다”며 “정 총괄책임이 열정적으로 프로그램 개발이나 마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 구상에 나서줘 마을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조 대표에게 ‘불량 농부’란 별명을 붙여 ‘프로그램화(化)’한 것도 정 총괄책임의 아이디어다. 이들은 체험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획 상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가 한다’라는 모토 아래 승곡체험마을을 꾸려왔다. 정 총괄책임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한다’이지만, 모르면 ‘배워서’ 우리가 한다, 어려우면 ‘전문가와 함께’ 우리가 한다는 정신으로 마을 사업을 꾸려왔다”고 강조했다. 또 “황토방도 외부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지만 우리 손으로 직접 세운 것”이라고 자랑했다. 승곡체험마을의 자랑거리인 황토방은 1박 2일 숙식 손님들에게 인기가 높다. 마을에 대한 애착이 이처럼 남다른 이들 두 사람은 앞으로도 지역 공동체 내 청년들과 체험마을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조 대표는 “마을 청년들이 전업은 어렵지만 꾸준히 이곳을 찾아 뭐라도 도우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