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73% “내년 채용 축소 · 중단하거나 올해 수준으로”

  • 문화일보
  • 입력 2022-12-13 11:50
  • 업데이트 2022-12-1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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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곳 설문… 고용시장 빨간불
일부에선 이미 ‘희망퇴직’ 시행


고용시장의 향방을 좌우하는 주요 대기업 그룹의 내년 채용계획에 ‘적신호’가 켜졌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IB) 9곳의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평균치가 1.1%에 그치고, 노무라증권은 -1.3%로 역(逆)성장 관측까지 내놓는 등 최악의 경제위기 속에 채용 전망이 ‘시계(視界)제로’ 상태에 봉착했다. 경기침체 국면에 본격 진입했다는 전망 속에 이미 일부 기업들은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 들고 인적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 그룹 중 일부는 애초 발표했던 중장기 채용 계획의 재조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직 내년 채용계획조차 세우지 못한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보다 채용 규모를 늘릴 방침인 곳은 15대 그룹 중 삼성과 GS 등 2곳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시채용을 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은 ‘신사업에 꼭 필요한 인재’ 위주로 채용할 방침이다. SK·LG·한화 등도 기존 수준 유지를 목표로 하되, 내년 경기 상황에 따라 계열사별로 채용 규모 조정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사람인 HR연구소’가 39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5일 발표한 설문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 기업의 36.7%가 내년 채용을 올해보다 축소하거나 중단하겠다고 답했다. 36.4%는 올해 수준으로 뽑겠다고 밝혔다. 채용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기업은 17.9%에 그쳤다.

가전 시장 수요 위축으로 롯데하이마트는 오는 16일까지 희망퇴직 대상자를 모집하고 있다. 10년 차 이상 또는 50세 이상 직원 1300여 명이 대상이다. 해운사 HMM도 최근 근속 10년 이상 육상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했다. 오너 일가가 일방적으로 사업종료를 통보해 물의를 일으켰다가 철회한 유제품 업체 푸르밀은 지난달 10∼14일 전 직원의 30%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10월 말, LG유플러스도 6월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김성훈·김병채 기자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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