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박힌 호두 바게트… 말차 크림 채운 소라빵 강원 정선 팥으로 만든 빙수 · 단팥빵 · 양갱 ‘일품’[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

  • 문화일보
  • 입력 2022-12-13 09:06
  • 업데이트 2022-12-2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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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부산 ‘쿠루미 과자점’.



■ 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 - 부산 ‘쿠루미 과자점’

근래 들어 부산을 업무차 자주 갑니다. 이번 주에도 짧은 출장 일정이 있어서 중간에 들를 베이커리와 디저트 전문점을 물색해 휴대전화 지도 앱에 저장해두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러다 SNS 댓글로 한 빵집을 추천받게 되었습니다. 평소 자주 가는 지역이 아닌 곳에 있어서 ‘이번에는 꼭 가야지’ 하고 마음먹고 지하철을 탔습니다.

부산은 김해, 양산과 합쳐서 인구밀도 대비 가장 많은 빵집이 있는 지역입니다. 지금까지 제게 부산 제과제빵업계는 옵스나 비엔씨, 백구당 등 큰 뼈대를 지켜 온 오랜 노포 빵집이 중심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10여 년 사이에 개성이 돋보이는 빵집과 과자점들이 생겨나면서 새로운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소개한 ‘레망파티쓰리’부터 ‘보느파티쓰리’ ‘브리앙’ 등 세련되고 깊이 있는 과자점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초콜릿 호두바게트와 공주밤빵.



이번 칼럼에서 소개하고 싶은 ‘쿠루미 과자점’은 앞서 언급한 유러피언 디저트와 다른 방향성으로 과자와 빵을 만드는 곳입니다. 일본 츠지제과전문학교 출신 셰프가 7년째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지하철 명륜역에서 내리면 바로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한걸음에 달려가 쟁반을 들고 일본식 빵 중 좋아하는 품목들을 하나둘씩 올려놓기 시작합니다. 초콜릿이 박힌 호두 바게트, 말차 크림이 풍성하게 채워진 노릇한 소라빵, 감자 샐러드가 담뿍 담긴 샐러드빵, 밤 절임이 콕콕 박힌 빵, 그리고 좋아하는 다쿠아즈와 양갱까지 다 담아 버렸습니다. 과자점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주식으로 또는 간식으로 즐길 수 있는 빵들의 종류가 꽤 많습니다. 처음에는 이름처럼 케이크류 위주로 시작했으나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하다 보니 70∼80% 메뉴가 빵이 됐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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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루미 과자점은 재료의 선택부터 유난스러운 고집이 느껴집니다. 하루의 빵 반죽을 위해서 발효종 스타터를 매일 새로 키워가며 빵을 만듭니다. 특히 빙수나 단팥빵과 양갱을 만들기 위해 강원 정선산(産) 팥을 계약 재배로 수매해 쓰고 있다고 했습니다. 크게 보이지 않는 ‘기본’을 위해 힘쓰는 기술자가 있는 이 작은 빵집에 대한 믿음은, 숙소에서 사온 빵들을 먹으며 깊어졌습니다. ‘꼭 방문하면 좋겠다’며 추천해 주신 분께도, 매일매일 7년 동안 같은 루틴의 작업을 통해 이 맛을 자아내는 셰프님께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여러분께도 이 부산의 빵맛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부산 동래구 온천천로 71-1, www.instagram.com/kurumi_sweets/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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