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시인 이상(왼쪽부터), 박태원 소설가, 김소운 시인.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1934~ 1935년 촬영 추정
오늘부터 청와대서 특별전
시인 이상과 김소운, 소설가 박태원이 함께 촬영한 사진이 전시형태로 처음 일반에 선보인다. 1934∼1935년 무렵에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흑백 사진으로, 김소운 시인이 1980년대 언론에 한 번 공개한 바 있다. 실물 사진이 전시장에 나온 것은 최초다. 22일 개막한 청와대 춘추관 특별전시 ‘이상, 염상섭, 현진건, 윤동주, 청와대를 거닐다’에서 만날 수 있다.
22일 국립한국문학관에 따르면, 사진은 김 시인의 유족이 지난해 기증했다. 크기는 가로 15㎝, 세로 14.2㎝이며, 김 시인이 직접 흰 종이 위에 사진을 붙이고, 자필로 ‘아동세계를 간행당시의 편집실에서’라는 설명과 세 작가의 이름을 써넣었다. 촬영 시기와 이유, 이들의 각별한 관계까지 짐작할 수 있는 귀한 자료다. 전시는 이상, 염상섭, 현진건, 윤동주 등 서촌 지역에서 활동했던 네 작가를 테마로 했다. 이들의 작품 세계뿐만 아니라, 인간관계까지 엿볼 수 있다. 이상은 작가이면서 디자이너이기도 했는데, 그가 김기림 시인과 박태원 소설가를 위해 그린 그림도 전시됐다. 이상은 김 시인의 시집 ‘기상도’의 표지와 박 소설가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의 삽화를 그렸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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