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 만든 ‘철의 마술사’ 귀스타브 에펠 91세로 사망[역사 속의 This 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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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2-12-26 09:08
업데이트 2022-12-2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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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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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프랑스 건축가 귀스타브 에펠이 1889년 완공한 에펠탑 계단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자료사진



■ 역사 속의 This week

밤이 되면 화려한 불빛으로 파리를 더욱 아름답게 해주는 에펠탑은 파리의 상징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프랑스 정부는 1889년 프랑스 혁명 100주년에 개최하는 파리 만국박람회를 앞두고 산업기술력을 과시할 기념물을 짓기로 하고 공모전을 열었다. 유럽의 각종 철교와 미국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내부 철골 구조물을 만들어 이름을 날리던 귀스타브 에펠의 설계안이 뽑혔는데 공사 전부터 숱한 반대에 부딪혔다.

거대한 철탑이 파리 한복판에 세워진다고 하자 주민들은 무너질 위험이 있다며 거세게 반대했고, 예술가들은 도시의 미관을 해치는 흉측한 철 덩어리라며 조롱과 비난을 퍼부었다. 대문호 에밀 졸라, 작곡가 샤를 구노, 건축가 장 루이 샤를 가르니에 등 내로라하는 예술가들이 반대 탄원서에 이름을 올렸다. 심지어 작가 기 드 모파상은 완공된 후 내부 레스토랑에서 매일 식사를 했는데 그곳이 파리에서 에펠탑이 보이지 않는 유일한 장소였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에펠탑은 26개월 만인 1889년 3월 완성됐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300m 높이로 1만8038개의 금속 부품을 250만 개의 리벳(못)으로 연결했으며 전체 무게는 약 1만t이고 꼭대기까지 1665개의 계단이 놓였다. 만국박람회가 개막하자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200만 명의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공사비의 20%만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바람에 나머지는 에펠이 부담해서 짓는 대신 20년간 운영권을 갖기로 했는데 입장료로 1년도 안 돼 투자금을 회수하고 돈방석에 앉게 됐다.

한때 미운 오리 새끼였던 에펠탑은 지금은 한 해 700만 명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됐다. “저는 저 탑을 질투해야겠군요. 저 탑은 저보다 더 유명합니다.” 자신의 이름을 딴 탑을 만들고 ‘철의 마술사’라 불린 에펠은 1923년 12월 27일 91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에펠’이 올해 국내에서 개봉되기도 했다.

세워진 지 130년이 넘은 에펠탑은 부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프랑스 언론이 입수한 부식방지 전문 회사의 기밀 보고서에 따르면 에펠탑 표면의 90%가 벗겨져 6300t의 철골이 외부에 그대로 노출돼 빠르게 녹슬고 있으며 884개의 결함이 발견돼 전반적인 수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당국이 관광 수익 감소를 우려해 전면 보수를 하지 않고 페인트 덧칠만 20번째 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에펠탑의 한 관리자는 “에펠이 현재 에펠탑을 본다면 심장 마비에 걸릴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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