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경 손상 우려도 감수한 ‘캡틴 손’ 열정… 다른 선수들도 함께 몸던져[Leader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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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1-09 08:59
업데이트 2023-01-0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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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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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 리더십 - 12년만에 16강 이끈 손흥민

출전 불가 예상 뒤엎고 합류
이재성·황희찬 등 부상투혼
남아공때 박지성 연상케 해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사진)은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캡틴’의 존재감을 물씬 풍겼다. 손흥민은 12년 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주장 박지성(42·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처럼 솔선수범 리더십을 펼쳤고, 한국을 남아공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으로 안내했다.

손흥민은 카타르월드컵에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출전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2일 마르세유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의 충돌로 안와 4곳이 골절돼 수술했다. 카타르월드컵 개막까지 남은 시간은 단 17일. 통상 안와골절은 최소 3∼4주의 회복기간이 필요하기에 손흥민의 출전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손흥민은 카타르행 의지를 불태웠고, 11월 16일 안면 보호 마스크를 들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손흥민의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존재감 하나로 대표팀을 뭉치게 했다. 손흥민은 시력 저하와 시신경 손상 우려를 감수하고 몸을 아끼지 않았기에 선후배를 자극했다. 다른 선수들 역시 크고 작은 부상이 있었으나 손흥민의 부상 투혼에 감동, 모두 함께 몸을 던졌다. 이재성(마인츠)은 발목 부상,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은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에도 출전했다. 김민재(SSC 나폴리)는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당한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훈련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으나 조별리그 2차전과 16강전에서 뛰었다.

손흥민의 모습은 남아공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이끈 박지성을 떠올리게 했다. 박지성은 주장으로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예선부터 본선까지 그라운드 안팎에서 솔선수범하며 선수단을 똘똘 뭉치게 했다. 그리고 대표팀은 사상 처음으로 원정 16강을 달성했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었던 박지성과 현재 토트넘 소속인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한국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하는 것도 같다.

손흥민과 박지성은 대표팀에서 짧게나마 함께했다. 손흥민은 아시안컵을 앞둔 2010년 12월 시리아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2011년 1월 아시안컵에 출전했다.

당시 대표팀 막내 손흥민의 룸메이트는 주장 박지성이었다. 박지성이 아시안컵 직후 대표팀 은퇴를 선언, 손흥민과 박지성의 동거는 2개월가량으로 끝났다. 그러나 10대였던 손흥민에겐 박지성의 리더십과 선수로서의 태도를 배울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 그리고 손흥민은 4년 뒤 2015년 아시안컵부터 박지성의 대표팀 등 번호 7을 물려받았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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