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또 ‘마이너스’ 수출도 3개월연속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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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국제수지 잠정통계

세계 경기둔화와 수출 악화에 지난해 11월 경상수지가 3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초중반의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연간 경상수지는 흑자 기조를 유지하겠지만 올해는 적자를 면키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10일 지난해 11월 경상수지가 6억2000만 달러(약 7694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만 해도 68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1년 새 74억4000만 달러나 쪼그라들었다. 핵심인 상품수지 감소 폭은 더 컸다. 상품수지는 수출 부진 여파로 15억7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1년 전(60억7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76억4000만 달러나 감소했다. 특히 상품 수지를 견인해온 수출(523억2000만 달러)은 전년 동월 대비 12.3%(73억1000만 달러)나 줄었다. 지난해 9월 23개월 만에 전년 대비 감소세를 기록한 뒤 3개월 연속 뒷걸음쳤다. 수출 감소 폭은 전달(33억6000만 달러)의 2배 이상으로 늘었다.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반도체(-28.6%), 화학공업제품(-16%), 철강제품(-11.3%)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역별로는 중국(-25.5%), 동남아(-20.7%), 일본(-17.8%)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반면 수입(538억8000만 달러)은 가스·석탄·반도체·승용차·곡물 등 수입 증가로 1년 전보다 0.6%(3억2000만 달러)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3억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본연의 수출 경쟁력과 해외 경기 악화가 맞물린 결과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반적인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