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중국 3% 저성장과 인구 감소, 발등의 불 된 ‘피크 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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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1-1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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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전략적 자산’으로도 불리던 중국이 ‘전략적 부담’으로 바뀌는 변곡점이 다가왔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17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3.0% 증가에 그쳤다. 목표(5.5%)의 반 토막 수준이다. 무리한 ‘제로 코로나’ 정책, 부동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 우크라이나 전쟁 악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여기에다 중국의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14억1175만 명으로, 전년 대비 85만 명 줄었다. 올해는 인도에 추월당해 세계인구 1위 자리도 역전될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 연말부터 경기 부양을 위해 전방위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코로나 봉쇄를 전면 해제하고, 핀테크 규제도 대거 완화하는 등 5%대 성장을 위한 총력전에 나선 양상이다. 하지만 미·중 갈등에 따른 수출 부진, 인구 감소, 부동산발(發) 금융 불안 등 3대 악재에 발목 잡혀 전망은 밝지 않다. 더 이상 ‘세계의 공장이자 시장’이던 중국의 고도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냉엄한 현실이다.

중국의 저성장 쇼크는 곧바로 한국 경제에 먹구름으로 덮치게 된다. 중국의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한국의 성장률도 0.15%포인트 떨어진다. 한국은 수출의 23%를 중국에 의존하고, 대중 수입의존도가 80% 이상인 품목만 2000여 개에 이른다. 지난해 한국 무역수지가 역대 최악인 475억 달러 적자를 기록한 배경이기도 하다.

이미 ‘피크 차이나(Peak China:성장의 정점에 도달한 중국)’는 세계적 화두가 됐다. 한국 입장에서는 화급한 발등의 불이다. 올해는 기저효과에 따라 중국 경제가 잠시 반등할 수 있다. 급성장하는 전기차 등 중국의 거대한 내수시장 역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기회의 땅이다. 하지만 30년 넘게 한국 경제를 지탱해온 중국 특수는 신기루처럼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인구 고령화와 부동산 거품 등 장기 관점에서 중국 경제를 위협하는 구조적 요인이 산재해 있다. 대체 수출시장 개척과 수입시장 다변화, 해외 생산거점 분산 등 ‘차이나 리스크’ 관리를 서둘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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