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불필요한 갈등 부른 ‘이란 舌禍’ 尹 해명으로 끝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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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1-2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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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아랍에미리트(UAE)에 파견된 국군 아크부대를 격려하면서 했던 발언 중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라는 부분이 외교적 일파만파를 불렀다. 이란이 반발하고 UAE도 곤혹스러워 할 것은 외교관이 아니라도 예측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외교부가 미온적으로 대응하면서 설화(舌禍)로 일을 키웠다. 상호 대사까지 파견한 UAE와 이란 관계는 남북한 관계와는 전혀 다르다는 점에서 발언 자체도 실언이었지만, 후속 대응은 더 문제였다.

조기 수습에 실패하는 바람에 이란 외교부 대변인이 윤 대통령을 향해 “양국 관계에 대한 완전한 무지”라고 비판하고, 이란 외교부 차관은 18일 주이란 한국 대사를 초치해 “지역 평화를 해치는 발언”이라며 공식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맞대응해 외교부는 19일 주한 이란 대사를 초치했다. 경제 교류와 이란 핵 문제 등이 얽혀 있어 이란과의 관계는 살얼음판처럼 조심해서 관리해야 한다. 한국에 70억 달러가 동결돼 있는 이란 입장에서는 ‘울고 싶은 데 뺨 때려준 격’이 됐다. 급기야 윤 대통령의 자체 핵 보유 발언까지 꺼내 “핵확산금지조약(NPT) 위반” 운운한다.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진의가 아니었음을 밝히고 이란 측의 오해가 있다면 유감이라는 정도의 해명으로 마무리하는 게 좋다. 대통령 권위가 추락한다거나, 야당 공격에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도 적지 않은 실언을 했지만 곧바로 직접 해명하고 넘어갔다. 지도자에게 적절한 해명과 사과는 전략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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