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예측했나..편혜영 ‘재와 빨강’ 13년만에 개정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소설가 편혜영. 문학동네 제공

편혜영 소설가의 첫 장편소설 ‘재와 빨강’(창비)이 13년 만에 리마스터 소설선으로 출간됐다. 창비 리마스터 소설선은 출간된 지 10년이 지난 소설 중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작품을 새롭게 선보이는 시리즈다.

‘재와 빨강’은 2010년 처음 쓰였는데, 코로나 19를 예언한 듯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제약회사 약품 개발원인 주인공이 전염병이 창궐하고 쓰레기가 넘쳐나는 C국으로 파견을 간다. 이후 본국 집에서 자신이 키우던 개와 전처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유력한 살인 용의자가 된다. 소설은 극한 상황에 내몰린 한 남자의 몰락과 생존을 통해 현대사회와 인간을 심도 있게 고찰한 작품이다. 발열, 기침 등을 통해 원인 모를 전염병이 서서히 퍼져나가고 격리와 거리 두기를 겪으며 서로 불신하는 사람들의 풍경 등 소설 속 상황이 2020년 이후의 사회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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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작가는 이번 리마스터판 출간을 위해 거의 모든 문장을 새롭게 고쳐 쓴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성과 현재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편 작가는 재출간을 하며 새롭게 쓴 작가의 말에서 “팬데믹을 겪은 후였다면 이 소설은 쓰이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삶을 폐허로 만드는 것은 역병과 쓰레기, 끊임없이 출몰하는 쥐떼가 아니라 적나라한 혐오와 차별, 정교한 자본주의임이 명백해졌으므로 다른 상상을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박동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