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주기… ‘국가경쟁력 높이는 사회 추구’ 회장님의 정신, 불변의 가치 [그립습니다]

  • 문화일보
  • 입력 2023-01-26 08:58
  • 업데이트 2023-01-2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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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립습니다 - 정상영 전 KCC 명예회장(1936∼2021)

‘한강은 흐릅니다(Der Han fließt)’.

2020년 12월 초 어느 날, 당시 정상영 KCC 명예회장님께서 ‘김 총장, 사회·문화 쪽으로도 우리나라 경쟁력을 높이려면 어떤 수단과 방법이 있겠나. 좀 같이 연구해 보자’고 하면서 내 손을 잡으신 것이, 생전에 뵙는 회장님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2021년 1월 30일, 회장님께서 영면에 드셨습니다. 건강이 썩 좋지 아니하신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KCC 사무실과 연구소에 나오시면서 경제는 물론이고, 사회·문화 방면까지 그 경쟁력 제고에 대해서 고심하시고 의견을 들으시던 모습이 그리울 뿐입니다.

우주 만물 모든 현상은 잠시도 한 모양으로 머물러 있지 않고, 시시각각으로 발생·존재·변경·소멸(成·住·壞·空)한다고 하지만, 우리나라 경제를 발전시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한평생을 헌신하셨던 정 회장님이 세상을 떠나신 지 어느새 2년, 벌써 2주기 추모의 염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그리울 뿐입니다.

정상영 회장님, 그립습니다.

모든 현상과 사물에 공동체에 대한 긍정적이고 좋은 흔적을 남기면, 그 흔적은 공동체 구성원의 자산이 되어 우리 모두에게 회향하는 것입니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개발·적용한 첨단소재 국산화와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정도경영, 그리고 우리나라 사회·문화 경쟁력 제고를 역설하시던 모습이 잊히지 않고 눈앞에 생생합니다. 우리는 오늘 정 회장님께서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전반에 걸쳐서 우리 사회에 남기신 공헌과 그 정신, 그리고 사회적 가치를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지속적으로 따르고 이어나가야 할 정상영 정신(Geist)과 사회적 가치(Soziale Wert)가 있는 것입니다.

첫째, ‘국가 없는 경제는 없고,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는 기업이어야 한다’는 정신을 앞세운 국가경제관이 뚜렷하셨습니다. 그래서 국가 기간산업인 유리 제조업이나 실리콘과 같은 어려운 첨단소재산업을 우선시하셨고, KCC 중앙연구소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와야 한다는 말씀을 항시 주장하신 것입니다. 경제에 관한 국가 경쟁력을 선 순위에 두고 기업을 하셨습니다.

둘째, 기술 경쟁력의 제고가 있어야 기업이 성장하고, 국가 경쟁력이 우위에 선다고 늘 이야기하셨습니다. 우수한 기술 인력을 확보하고, KCC 중앙연구소에서 각 해당 분야에 많은 연구비를 투자하며 각 생산 공장의 현장과 연계해 연구하도록 독려하는 과학 정신으로 우리 국가 경쟁력을 올리는 데 크게 기여하신 것입니다. 자신이 주관하시던 장학재단 장학금을 이공·과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만 배정해서 인문·사회과학 쪽 학생들이 불만을 가졌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로 국가 과학 진흥에 대한 철학이 확고한 분이셨습니다.

셋째, 우리나라의 경제력만 올라가서는 그 한계가 있으니까 사회와 문화 분야에도 같은 수준으로 좋아질 수 있도록 KCC가 나서서 이바지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스포츠 분야에 대한 지원이나, 성장뿐만 아니라 분배에 관한 연구도 계속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이 그것입니다.

넷째, 우리 회사만 잘되어서는 안 되고 경쟁기업과 같이 성장해야 한다는 말씀을 늘 하셨습니다. 공동체 모든 구성원이 같이 공복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그분의 정신입니다. 이러한 정신과 가치가 바로 정 회장님이 남기신 정신이고 사회적 가치입니다. 그분이 관여하신 어느 분야라도 국가의 경쟁력을 올려야 한다는 대목은 참으로 많습니다.

다섯째,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정직한 능력을 소중하게 생각하시고 실천하셨던 분입니다. 정직과 신뢰가 한 묶음임을 항시 강조하신 것입니다.

정상영 회장님, 그립습니다.

우리 사회는 거의 3년 가까이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이 위협받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떨어지며, 안정감과 행복감이 덜한 시기를 지났습니다. 이제 우리 사회는 그러한 역경의 많은 부분을 해소하고 건강한 사회, 경제를 비롯한 사회·문화의 다양한 분야에서 다시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때에 정 회장님께서 남기신 정신과 그 사회적 가치를 따르고 이어서 나아가야 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상영 회장님, 그립습니다. 한강은 흐릅니다.

김희옥 한국농구연맹(KBL) 총재(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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