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총격전이 벌어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서부 빈민촌 모습. EPA 연합뉴스
브라질에서 마약 밀매집단과 슬럼가 갱단 사이 세력 충돌이 발생했다. 갱단 내부에서 발생한 세력 다툼에 마약 밀매집단이 끼어들면서 사태가 커지는 양상으로, 인근 빈민촌 주민들은 10여 일째 공포에 떨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파벨라’로 불리는 갱단이 장악하고 있는 리우데자네이루 서부 빈민촌 지역을 마약밀매집단이 점령하려는 움직임이 일면서 최근 총격전이 빈발하고 있다. 전날에도 또 한 번 격렬한 총격전이 발생해 군경이 긴급 출동했다.
특히 경찰은 이들 간의 세력 다툼은 갱단 우두머리 두 명 사이의 갈등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명의 갱단 우두머리 중 한 명이 싸움에서 밀리자 인근에 있는 마약 밀매집단에 도움을 청한 것이다. 특히 30년 이상 갱단의 통제하에 있던 서부 빈민촌 지역에 마약상들이 들어오면서 마약 거래가 급증하고 주민들의 일상이 통제되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원을 밝히기를 거부한 이 지역의 한 주민은 브라질 언론 G1과의 인터뷰에서 “마약상들이 들어온 뒤 오후 8시 이후 야간 통행금지가 실시되고, 퇴근 시간에 총소리를 듣는다”며 “집에서 자유롭게 나올 수도 없고 (집에) 돌아가는 길을 두려워해야 한다니, 우리는 더 강화된 치안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들 간의 총격전으로 지난 20일에는 17세의 무고한 소녀가 총에 맞아 사망했으며, 23일에는 19세의 약국 배달원이 처형되듯 무참히 사살됐다. 해당 지역에는 현재 치안 강화를 위해 장갑차 등으로 무장한 군경이 24시간 순찰 중이다. 한편, 브라질 경찰은 리우데자네이루 주 전역의 범죄 집단 파벌 활동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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