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가닥 잡힌 與 대표 경선, 더는 자해극 추태 보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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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1-2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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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25일 불출마 뜻을 밝힘으로써 국민의힘 대표 경선 구도의 가닥이 잡혔다. 다음 달 2·3일 후보 등록을 앞두고 김기현·안철수·조경태·윤상현 의원, 황교안 전 대표 등이 출마를 선언했고 유승민 전 의원의 합류 가능성도 있다. 다음 달 10일 1차 ‘컷오프’가 예정돼 있는데, 일정 지지율 확보를 전제로 가급적 많은 후보에게 본선 기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 전 원내대표 불출마 전말을 보면, 본인과 대통령실 모두에 책임이 있다. 나 전 의원의 처신은 당당하지 못했고, 대통령실과 ‘친윤’ 세력의 거친 행태는 정도(正道)와 거리가 멀었다. 정치에도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엔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대놓고 개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치의 중심인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당무에 개입하지 말라는 것도 위선적 측면이 있지만, ‘보이는 주먹’을 휘두르는 것은 정당민주주의 후퇴로 비친다. 초선 50명의 ‘줄서기 성명’도 실망스럽다. 여소야대를 극복할 의정 역량은 제대로 보이지 않아 더욱 그렇다.

여당의 활로는 명확하다. 국회 소수당 한계를 극복할 역량과 내년 4월 총선 승리 전략을 가진 지도부를 선출하는 것이다. 그런데 대표 후보들이 서로를 헐뜯는 이전투구 추태를 계속 보이면 오히려 당 경쟁력을 갉아먹는 자해극이 된다. 2016년 옥새 파동, 2020년 공천 실패만 봐도 그렇다. 비전 경쟁과 이전투구, 전당대회 양상이 어느 쪽으로 전개되느냐에 윤 정권은 물론 나라의 앞날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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