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의 두려움’… 입학식 전 밤잠 설치는 아이에게[어린이 책]

기사 정보
문화일보
입력 2023-01-27 09:06
업데이트 2023-01-28 11:49
기자 정보
기사 도구
프린트
댓글
폰트
공유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 나는 초등학생이 될 거예요
구닐라 베리스트룀 지음│김경연 옮김│다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그림책이 있다면 그 책을 읽고 싶은 때다. 2023년의 첫날은 이미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새해 다짐은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 이 그림책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다. 하지만 출발의 두려움을 지닌 사람 모두에게 안도감을 주기 때문에 꼭 신입생만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입학을 앞둔 주인공 알폰스는 보통 때와 좀 다르게 진지하다. 옷도 새로 사고 책가방도 준비해두었다. 본래 알폰스는 장난꾸러기이고 시간도 약속도 잘 잊어버리는 어린이지만 요즘은 조용하고 차분하고 단정하다. 긴장감 때문이다. 알폰스의 아빠 오베리 씨는 지나치게 의젓해진 알폰스를 염려하면서 입학식 전날 이런 말을 들려준다.

“아마 우리 아파트에 사는 여덟 살짜리 아이들은 다 깨어 있을걸. 알폰스 너처럼!……우리가 사는 도시 전체, 나라 전체를 생각해 봐! 수백 명 수천 명은 될 거야.”

알폰스는 그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편안히 잠든다. 나처럼 걱정과 불안으로 깨어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신기하게도 위안이 된다. 알고 보니 불면으로 잠을 설치는 중에는 출근을 앞둔 알폰스의 담임 선생님도 있었다.

‘우리 친구 알폰스’ 시리즈는 모두 다섯 권이다. 2022년에 50주년을 맞은 스웨덴의 대표적인 고전으로 세계에서 천만 부 이상이 판매됐다. 오베리 씨는 혼자 아이를 키우는 사려 깊은 아빠고 알폰스는 아주 평범한 아이다. 작가 구닐라 베리스트룀은 ‘삶 속에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것’이 아주 많으며 어른이 어린이와 함께 ‘현실의 마법’을 발견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시리즈에는 알폰스가 자라나면서 마주치는 낯설고 보물 같은 감정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성장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과제이지만,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멋진 과정이라는 걸 알려주는 듬직한 책이다. 36쪽, 1만2000원.

김지은 서울예대 교수
주요뉴스
기사 댓글

AD
AD
AD

ADVERTISEMENT

서비스 준비중 입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