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번째 시즌 앞둔 박상현, 가족의 ‘힘’ 받아 아시아 무대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상현이 2023시즌을 준비하는 전지훈련지인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에서 아들과 함께 골프를 즐기고 있다. 박상현 제공

“어딜 가더라도 한국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입니다.”

박상현은 최근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첫 대회부터 우승해 기대가 컸고, (2022시즌) 욕심이 났던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5월 KB금융 리브챔피언십 때 손가락을 다치고 나서 골프가 잘 풀리지 않았다. 다친 것도 결국 내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1승은 했지만 프로 데뷔 후 톱10에 가장 적게 들었다. 감각을 찾았을 때는 시즌이 끝나 아쉬움이 많았다”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2005년 데뷔한 박상현(40)은 올해로 19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지난 시즌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우승하며 2022년 우승자 중 최고령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다. 현재 KPGA투어에서 43억8656만6753원을 벌어 통산 상금 1위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자타공인 KPGA투어의 ‘얼굴’인 셈이다.

하지만 박상현은 2023년에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지난해 우승의 기쁨도, 부상의 아쉬움도 모두 내려놓고 다시 출발선에 섰다. 특히 올해는 가족과 함께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에서 전지훈련을 함께하며 새로운 분위기 속에 각오를 다졌다. 함께 훈련하는 문경준(41)과 아들을 동반한 라운드를 즐기는 등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경험을 하며 샷 감각을 끌어올렸다. 박상현은 “골프선수는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이번 훈련엔 가족과 동행하기로 했다”며 “시즌이 끝나면 아예 골프채를 내려놓는다. 그래서 새해엔 다시 새롭게 감각을 찾아야 한다. 어딜 가더라도 적응을 빨리하는 선수가 성공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상현이 동남아시아 중앙인 말레이시아를 전지훈련지로 선택한 이유는 또 있다. 바로 2023년엔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시리즈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박상현은 2023시즌 아시안투어를 기반으로 KPGA투어를 병행할 계획이다. 출전 자격이 있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몇 개 대회도 가능한 출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상현은 “아시안투어 시드가 있으니 도전하려고 한다. 2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투어에 모두 참가하고 3월 마지막 주는 일본 개막전에 출전한다. 한국은 작년에 우승했던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부터 출전한다. 한국에서 대회에 출전하면서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시리즈는 큰 대회가 있을 때 출전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딜 가더라도 한국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라는 박상현은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지만 아시안투어에서는 최대한 빨리 적응해 톱10에 항상 내 이름이 있길 바란다. 지난 18년 동안 꾸준하게 성적을 내고 우승도 했던 만큼 2023년에도 꾸준한 골프를 하겠다”고 말했다.

오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