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가 ‘몸의 대결’… 메달리스트·체육 전공자·댄서·구조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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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1-30 09:01
업데이트 2023-01-3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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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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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 ‘피지컬:100’은 힘과 힘, 몸과 몸의 대결을 그린다.



■ 넷플릭스 ‘피지컬:100’

양학선·윤성빈·추성훈 등 출연
남녀 구분없이 공 뺏기 등 시합
글로벌 TV쇼 부문 7위에 올라


100㎏이 넘는 팔씨름왕과 70㎏ 체육교육과 학생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정답은 ‘종목에 따라 다르다’다. 힘으로 맞붙는다면 팔씨름왕이 상대를 압도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인체의 우월함을 가리는 방법은 다양하다. 스피드에 중점을 둔 종목이라면 몸이 가벼운 체육교육과 학생이 유리하다. 지난 20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피지컬:100’은 이처럼 ‘몸’을 이야기할 때 둘째가라면 서러울 이들의 싸움을 그린다.

출연진도 쟁쟁하다. 양학선(체조), 윤성빈(스켈레톤) 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 ‘솔로지옥’으로 주목받았던 댄서 겸 모델 차현승, 레슬링 국가대표 장은실을 비롯해 전직 소방관과 산악구조대 등 각 분야에서 우월한 피지컬과 뛰어난 신체 능력을 가진 이들이 대거 출연한다.

‘피지컬:100’은 ‘인간의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명제와 함께 출발한다. 공들인 만큼 신체에는 변화가 생기고, 근력이 증가한다. 또한 아무리 정신력이 강해도 육체적 차이를 뛰어넘기는 쉽지 않다. 이처럼 근육을 갑옷처럼 두르고 있는 출연진 100명은 각자의 몸을 본뜬 토르소 앞에 모여 상견례를 한다. 그리고 경쟁에서 탈락한 이들은 망치로 자신의 토르소를 부수고 퇴장한다. 몸에 대한 자부심을 스스로 깨는 셈이다.

‘피지컬:100’은 남녀가 함께 겨룬다는 측면에서 몸싸움 혹은 힘싸움을 다뤘던 기존 예능과 결이 다르다. 그래서 종목 선정도 남다르다. 몸풀기 종목은 ‘오래 매달리기’였다. 몸이 가벼운 여성이 유리하다는 건 편견이었다. 50명이 겨룬 1조 대결에서 장은실 선수는 28위에 그쳤다. 매달리기에 도가 튼 체조 선수 양학선(2위)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한 주인공은 UDT 전 교관 김경학이었다. 2조 대결에서도 남성 두 명이 최종 경합을 벌었고 산악구조대원과 소방관이 1, 2위를 나눠 가졌다. 근육의 크기는 크지 않지만, 생존 근력을 지닌 이들이 더 우월했던 셈이다.

첫 번째 대결은 제한 시간 3분이 끝났을 때 공을 들고 있어야 이기는 게임이었다. 공을 강한 힘으로 움켜쥐고 버티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재빠른 사람이 공을 낚아채고 도망 다니면 허무하게 승패가 갈린다. 그래서 거구의 팔씨름왕 하제용이 체육교육과 학생 임정윤에게 패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이런 ‘몸의 대화’는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재미를 준다. 눈에 보이는 것으로 증명되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피지컬:100’은 27일 플릭스패트롤 기준, 넷플릭스 글로벌 TV쇼 부문 톱 7위에 랭크됐다. 한국에서는 1위다.

몸으로 대결하며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예능은 그동안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MBC ‘진짜 사나이’와 이를 절묘하게 비튼 웹예능 ‘가짜 사나이’, 채널A ‘강철부대’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최근에는 JTBC ‘순정파이터’와 ‘오버더톱’ 등이 방송됐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이러한 힘과 힘의 대결, 몸싸움은 대중의 말초 신경을 자극하며 끊임없이 인기를 끄는 대표적 소재”라면서 “최근 몸매 가꾸기에 대한 MZ세대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출연진이 깎아놓은 듯한 몸매를 드러내는 프로그램의 인기 역시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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