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창원간첩단’ 연루·체포 4명, 해외서 ‘김명성 공작조’ 만났다

  • 문화일보
  • 입력 2023-01-30 11:31
  • 업데이트 2023-01-30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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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국가정보원이 지난해 12월 19일 제주시 소재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뉴시스



‘자통’ 조직원 4명 2016∼2019년
캄보디아·베트남서 北 공작원 접선
전국적 간첩 조직 본격 색출 신호탄
당국, 압수수색 두 달만에 신병 확보



국가정보원과 경찰은 북한 지령에 따라 국내에서 반정부 활동을 한 혐의로 지난 28일 체포한 ‘자주통일 민중전위(자통)’ 조직원 4명이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캄보디아와 베트남에서 북한 대남공작원 ‘김명성 공작조’ 요원들을 만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첩보당국은 지난해 11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경남진보연합 활동가 등 4명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지 2개월 만에 신병을 확보하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체포된 4명은 법원에 체포적부심을 신청해 29일 심문이 진행됐으나 기각됐다. 체포적부심은 체포된 피의자가 적법성을 따져 달라며 법원에 판단을 구하는 절차다.

‘자통’ 조직원 등 국보법 위반자 4명의 신병 확보가 지난해 지하망이 적발된 제주간첩단 ‘ㅎㄱㅎ’, 민주노총 침투 간첩단 사건 등에 대한 압수수색 등을 통한 지령문 확보 및 체포영장 발부 등을 통해 전국 규모 간첩단 색출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원과 경찰은 28일 오전 서울에서 전 경남진보연합 조직위원장 A 씨와 경남 창원에서 자통 조직원으로 활동한 경남진보연합 정책위원장 B 씨, 교육국장 C 씨, 통일 관련 단체 회원 D 씨를 체포했다. 지난해 압수수색 대상이었던 B 씨 부인은 이날 체포 대상에서 제외됐다.

국정원은 4명이 모두 ‘자통’이 창원을 중심으로 결성된 해인 2016년부터 코로나 19가 확산되기 전인 2019년까지 약 4년에 걸쳐 캄보디아 프놈펜과 베트남 하노이로 출국, ‘김명성 공작조’와 접선한 정황을 확보했다.

체포된 자통 조직원 A 씨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는 제주 조직 ‘ㅎㄱㅎ’에서도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당국은 ‘자통’과 ‘ㅎㄱㅎ’이 한 몸처럼 움직인 정황을 포착하고 A 씨가 두 단체를 아우르는 핵심인 총책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는 대남 공작원 김명성을 만난 뒤 ‘ㅎㄱㅎ’ 활동을 주도한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 출신인 강모 씨를 김명성에게 소개했다고 한다. 이후 강 씨는 2017년 7월 캄보디아에서 김명성을 만나 지령을 받고 국내 정보를 북한으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첩보당국은 나머지 3명도 ‘김명성 공작조’와 캄보디아와 베트남에서 접선한 정황을 확보했다. 이들 모두 ‘김명성 공작조’와 ‘자통’ ‘ㅎㄱㅎ’이 수사망을 피하려고 암호화 프로그램인 ‘스테가노그래피(Steganography)’ ‘사이버 드보크(Cyber Dvoke)’ 등을 활용해 지령을 접수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통은 창원을 거점으로 전국 단위로 활동한 정황이 포착됐다. 창원과 진주, 전북 전주 등 전국 각지에 결성된 북한 연계 지하조직을 총괄하는 상부 조직으로 체포된 자통 조직원 A씨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는 제주 조직 ‘ㅎㄱㅎ’에서도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과 경찰은 이번에 체포된 이들이 북한의 지령을 받고 친일적폐청산운동과 반미투쟁, 국가보안법 폐지, 국정원 해체 등의 활동을 벌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공안당국은 이들에 대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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