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투명화 주문에… ‘주인 없는’ KT·포스코 등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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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1-3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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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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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스튜어드십’ 행사
기업지배구조 개선 참여 전망

‘대표 결정 밀실담합’ 의혹 KT
회장 선임중 우리금융지주 등
절차·방식 등 공정성 강조될듯


정부의 ‘주인 없는 회사 지배구조 손보기’가 금융권은 물론 산업계까지 전방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당장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인 우리금융지주를 비롯해 KT와 포스코 등도 지배구조 문제와 관련해 초긴장 상태에 놓이게 됐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금융위원회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금융위 업무보고에서 “조직문화와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통제권한을 가진 고위경영진과 임원의 내부통제 관련 최종책임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해당 보고에 대해 “주인이 없는 기업들의 지배구조를 구성하는 절차와 방식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정부 투자기업 내지는 공기업이었다가 민영화되면서 소유가 분산된 기업들은 ‘스튜어드십’이 작동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인 ‘주인 없는 회사’는 KT, 포스코홀딩스, KT&G,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이 대표적이다.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스튜어드십 행사는 투자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관여해 지배구조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KT와 포스코에 대한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KT는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인 소유분산 기업이다. KT는 지난해 12월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구현모 대표를 차기 대표 후보로 결정했다. KT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5차례 연임 우선심사를 거쳤다고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진 바가 없어 일각에서는 ‘밀실 담합’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포스코도 대표적인 주인 없는 회사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 2018년 7월 취임해 한 차례 연임을 거쳐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있다. 구 대표와 최 회장은 올해 초 윤 대통령이 참석한 경제계 신년회 행사에 나란히 불참하기도 했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인 우리금융지주가 타깃으로 꼽힌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오는 3월 임기가 종료되는데, 지난 18일 용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우리금융지주 임원추천위원회는 오는 3일 최종 회장 후보를 추천할 계획인 가운데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은행의 공공재적 특성을 강조한 대목도 금융권을 긴장케 하는 대목이다. 윤 대통령은 은행에 대해 “국방보다 중요한 공공재적 시스템”으로 지칭하면서 “그만큼 공정하고 투명한 은행의 거버넌스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관치 논란에 대해서도 “정부가 관심을 보이는 것은 관치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이날 자리는 민관을 망라해 금융권 핵심 관계자들이 모이는 ‘대규모 업무보고’ 형식으로 진행됐다. 한덕수 국무총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110여 명이 참석했다. 통상 여러 부처가 함께했던 것과 달리 금융위는 단독으로 보고를 실시했다. 소요 시간도 오후 3시부터 약 4시간에 걸쳐 진행돼 깊이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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