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작년 비트코인 1725억원 까먹었다

보유액 1조8480억서 2266억원으로 급감

테슬라가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 급락으로 무려 1700억 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1월 31일 “지난해 테슬라의 비트코인 손상차손(損傷差損)에서 매도 수익을 제외한 순손실 규모가 1억4000만 달러(약 1725억 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이날 미국 금융당국에 제출한 2022년 재무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보유로 2억4000만 달러(2957억 원) 손상차손을 기록했고, 매도를 통해 6400만 달러(788억 원)를 벌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회계 규정에 가상화폐는 무형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매입 당시 가격보다 하락하면 손상차손 처리하고, 매도한 금액도 신고해야 한다.

테슬라는 2021년 1분기에 15억 달러(1조848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구매한 바 있다. 하지만 테슬라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비트코인 보유분 75%를 처분해 법정 화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지난해 말 기준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 장부가액은 1억8400만 달러(2266억 원)로 급감했다. 여기에 테슬라는 재무보고서에 매년 담아왔던 디지털 자산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제시하지 않았다. 2021년 보고서에선 “투자와 현금 유동성 대안으로 디지털 자산의 장기적인 잠재력을 믿는다”고 평가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