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로 나뉜 미 정치의 현실… 국정연설 초청자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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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2-0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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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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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경찰폭행 사망자 부모 등
공화, 초대 아프간대사 등 낙점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경찰 폭행 사망 흑인 희생자의 부모 대 초대 주미 아프가니스탄 대사.’

7일 워싱턴DC 연방 의회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올해 국정연설은 행정부·상원은 민주당, 하원은 공화당이 장악해 둘로 나뉜 미국 정치 현실을 잘 보여줬다.

백악관은 국정연설 동안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나란히 앉을 인사로 지난 1월 멤피스에서 발생한 경찰 폭행사건으로 사망한 타이어 니콜스의 부모를 비롯해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남편으로 지난해 자택에서 괴한에게 습격당한 폴 펠로시, 그룹 U2의 리드싱어이자 후천성면역결핍증(AIDS)·빈곤퇴치 운동에 앞장서온 보노 등 24명을 초청했다. 특히 옥사나 마르카로바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를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초청해 전쟁 1주년을 앞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계속 지원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반면 바이든 행정부의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군 난맥상을 조사 중인 공화당의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은 로야 라흐마니 초대 주미 아프가니스탄 대사를 초청했다.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 공화당 콘퍼런스 의장도 지역구 보안관을 초청해 바이든 행정부의 범죄율 증가 문제를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이날 국정연설은 TV 황금 시간대인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9시 워싱턴 연방 하원 의사당에 배속된 윌리엄 맥팔랜드 육군 하사가 관례에 따라 대통령 도착 사실을 알리면서 막이 올랐다.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을 탈환하면서 의장을 맡은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국정연설 직전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을 위해 정부 예산지출을 축소해야 한다고 압박해 찬물을 끼얹었다. 하지만 상원의장을 겸임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연단 뒤에 배석한 매카시 의장은 국정연설에 앞서 “나는 (2020년 펠로시 당시 의장처럼) 연설문을 찢는 연극 같은 행동은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매년 초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하면 야당 인사가 곧장 반박 연설을 한다.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대변인을 맡았던 세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가 공화당을 대표해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내용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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