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환 기자의 부동산 깊이보기]부동산 연착륙은 빨리 오지 않는다

  • 문화일보
  • 입력 2023-02-1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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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규제 완화라는 ‘1·3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주택 분양시장 미달 사태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방은 저조한 청약경쟁률로 분양시장 붕괴 위기로 치닫고 있지요. 수도권에서도 할인 분양과 중도금 무이자 등이 나오고 있지만, 미분양주택 급증 추세는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8107가구로 11월보다 1만 가구 이상 늘었지요. 부동산 매매 거래 절벽도 여전하고요.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부동산의 거래회전율(소유권 이전 매매 신청 부동산을 소유권 이전 가능 부동산으로 나눈 값·수치가 낮을수록 거래된 부동산이 적음)은 0.15%에 불과했습니다. 미분양이 증가하면서 건설·시행사들도 분양 물량을 줄이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지요. 1월의 경우 분양 예정단지가 전국 10개 단지 7275가구(일반분양 5806가구)였지만 실제 분양은 4개 단지 1569가구(22%)에 그쳤습니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 자금 경색은 더 심화하고 있고요. 1월 기준 극심한 자금경색 등으로 공사가 지연되거나 아예 사업이 중단된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현장만 벌써 32곳(대한건설협회 6일 발표)에 달합니다. 건설업계는 이보다 3∼4배 더 많은 100여 곳의 사업장이 자금 유동성 문제로 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지요. 최근 지방 한 사업장에 대한 대형건설사의 ‘눈물의 손절(약 400억 원)’도 한 사례이지요.

문제는 금리 고공행진은 이어지고, 한국 경제가 경기 위축의 늪에서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부동산 시장에서 악성 미분양과 손절 사업장이 더 늘 것을 예고하는 것이지요. 실수요자들은 부동산시장 침체 초기에 들려오는 ‘집값 반등’, ‘경매 낙찰률 상승’, ‘집값 급락 지금이 기회’, ‘수도권 부동산 시장 꿈틀’ 등의 소리에 반응하지 말아야 합니다. 수요자의 마음을 흔드는 잡음(雜音)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지요. 역대 사례나 경기 흐름으로 볼 때 부동산은 주식시장과 확연히 다릅니다. 주식은 V자 반등이 가능해도, 부동산은 ‘급락 후 급등’이 나오기 어려운 재화입니다. 정부의 다양한 조치로 부동산 시장의 경착륙이 없을지라도 연착륙은 빨리 오지 않습니다. 부동산 시장 연착륙은 수출 주도 한국 경제의 안정(금리 정상화와 경기 회복)과 함께 올 것입니다. 지금은 내 집 마련에 대한 조바심을 버리고 전체적인 경제 흐름을 주시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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