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나선 개딸 “주말 용산서 21만명 尹정부 퇴진 집회”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홍근 원내대표, 소속 의원 등이 1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온라인 커뮤니티에 총동원령
비소식 있자 “하늘도 우는 날”
민주당도 2차 장외투쟁 검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사전 구속영장 청구에 맞서 ‘개혁의딸’(개딸) 등 강성 지지층이 집단 동원령을 내리고,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주말 촛불집회에 가세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도 다음 주 주말 대규모 2차 장외투쟁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나 당 안팎에서 제기된 ‘방탄 집회’ 역풍 우려에 득실을 계산하고 있다.

17일 ‘재명이네마을’ 등 개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는 18일 서울 삼각지와 숭례문 일대에서 진행될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2월 전국집중촛불’ 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게시글이 공유되고 있다. 이들은 “재명이네마을 주민 21만8262명이 삼각지에 나오면 100만 명이 시청 앞까지 행진하게 된다”면서 지역별 모집 버스 담당자 연락처를 게재하는 등 집회 동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집회 당일 우천 소식이 전해지자 “온 대한민국이 우는 날, 하늘도 알고 우는 것”이라며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사전 구속영장 청구를 비통해하거나 “이왕 올 거면 용궁(용산 대통령실)에 벼락도 쳤으면 좋겠다”며 윤 대통령을 헐뜯는 반응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번 주말 촛불집회에 대해 당초 경찰은 대통령 관저 100m 이내 옥외 집회를 금지하도록 한 법 등을 근거로 금지통고를 내렸다. 그러나 주최 측의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져 법원이 조건부 허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상 ‘총동원령’이 소집된 개딸 등 강성 지지층은 ‘대통령 집무실 앞∼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주변’에서 집결(오후 3시)해 숭례문·시청역까지 행진하고, 이후 일대에서 본행사(오후 5시)를 통해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사전 구속영장 청구를 비판할 예정이다.

민주당도 수도권 일대에서 2차 장외투쟁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전국을 순회하며 진행하고 있는 ‘경청투어’의 일환으로 다음 주 주말 경기 지역 대규모 장외투쟁 재개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지난 4일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 사태 이후 6년여 만에 장외투쟁을 진행했으나 당내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일방적 동원령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진행된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 동원령을 놓고도 볼멘소리가 나왔다. 규탄대회에 참석한 부산·경남 지역의 일부 지역위원장들은 “차기 총선을 치러야 하는데 중도층이 어떻게 바라볼지 우려된다”거나 “생업이 있는데, 너무 긴박하게 소집된 측면이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김성훈·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