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활용 데이터센터 ‘K - 클라우드’ 구축 시동

연내 20큐비트 양자컴퓨터 선봬
중소 · 중견기업에 ‘AI 바우처’

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가 들어간 데이터센터로 ‘K-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올 하반기까지 20큐비트(qubit) 양자 컴퓨터도 선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처럼 과학기술을 앞세운 신성장 4.0 전략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국민의 일상생활 속 디지털 구현을 위해 4월부터 국내 민간 기업이 개발한 AI 반도체를 활용한 데이터센터(K-클라우드) 구축에 착수한다. 광주에는 AI 집적단지를 건설해 AI 반도체(NPU) 농장(Farm)도 만들 예정이다. AI 일상화를 위해 챗GPT 같은 혁신적 AI 서비스의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제도 기반과 지원체계를 조성키로 했다. 초거대 AI 개발을 위한 데이터 분석에 저작물 이용이 가능하도록 저작권법 개정을 추진하고, 중소기업·대학 등에 초거대 AI 모델 활용도 지원한다. 보건 분야에 의료 AI를 공공·지역 병원 중심으로 의료 AI 솔루션, 클라우드 기반 병원정보시스템 등을 신속하게 도입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산업현장에는 스마트 공장을 고도화해 확산시키고, 중소·중견기업 등에 대한 ‘AI 바우처’도 제공된다. 이와 함께 차세대 통신망인 6세대(G)와 위성인터넷 기술을 확보하고, 먼저 5G 특화망도 확산시킬 계획이다.

양자 과학을 선도하기 위해 20큐비트 양자컴퓨터를 조기 시연하고, 2026년에는 50큐비트로 연산능력을 키운다. 이를 위해 한국표준연구원을 중심으로 10개 산·학·연 컨소시엄이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20큐비트는 기존 컴퓨터가 100만 회 순차 처리할 계산량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50큐비트는 양자컴퓨터의 슈퍼컴퓨터 능가(양자 우위)의 기준점이 되는 수치다. 또 민감도·해상도 등에서 기존 센서의 한계를 뛰어넘는 양자 센서 시작품 개발에 착수하는 한편, 2025년까지 고선명도 양자 현미경과 배터리 불량 검출용 양자 센서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 양자 인터넷 시스템을 설계하고, 양자 광원(光源) 모듈 개발에도 도전한다.

정부는 “이차전지 배터리 3사는 국내에 연구 시설, 차세대 전지 파일럿라인 구축 등 첨단투자 확대, 차세대 생산라인 구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또 배터리 아카데미 신설과 계약학과 확대로 전문 인력을 확충하고,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에 투자하는 이차전지 혁신펀드 2000억 원을 운영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정부가 올해 국가전략기술 지정을 마치고, 특화단지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민간에서는 퀀텀닷(QD)-LED 등 고성능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력품목 전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노성열·조해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