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부터 전비효율 1~5등급 라벨 부착… 충전기 2년내 20만 → 50만대[10문10답]

  • 문화일보
  • 입력 2023-02-28 09:02
  • 업데이트 2023-02-2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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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누적 운행 대수가 30만 대를 돌파한 가운데 서울 강남구의 한 전기차 주차장에서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가 충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10문10답 - 글로벌 경쟁 불붙은 전기차

작년 국내 운행대수 30만 돌파
신차 등록 전년比 73.3% 급증

올 코나EV·아이오닉 5N 이어
EV9 등 SUV모델도 잇단 출시

정부보조금 지역별로 차이 커
모델따라 거창-서울 970만원 差

美, 투자 기업에 30% 세액공제
한국선 대기업 1%만 돌려 받아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1000만 대를 넘어섰다. 환경보호 의식 확산과 산업 육성 노력에 힘입어 내연기관차를 대체하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전기차 운행 대수가 누적 30만 대를 돌파하며 전기차 생태계 조성을 위한 민관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엔 전기차가 글로벌 패권 전쟁의 핵심 품목으로 떠오르며 광물에서 소재, 부품, 완성차까지 이어지는 전기차 밸류 체인을 놓고 국가 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래 유망 산업인 전기차의 이모저모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봤다.

1.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차이는

가장 큰 차이점은 차량을 움직이는 동력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내연기관차는 가솔린, 디젤, LPG 등 화석연료의 폭발력을 이용해 엔진을 구동하지만, 전기차는 대용량 배터리에 축적된 전기를 이용해 모터를 움직이는 방식이다. 내연기관차는 연료(가솔린 등)를 주입하면 엔진 안에서 점화플러그를 이용해 폭발을 일으키고 그 압축된 힘으로 피스톤을 아래로 밀면서 왕복 운동에너지를 만들어 낸다. 이 운동에너지를 크랭크로 전달하면 그것이 자동차를 움직일 수 있는 회전 힘을 일으킨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엔진을 대신해 전기모터를 사용한다. 전기모터의 회전력으로 자동차를 구동하는 것이다. 배터리에 축적된 전기로 모터를 회전시켜 에너지를 얻는 방식이다.

2. 글로벌 전기차 판매 대수와 시장 성장 전망은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1000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는 총 1083만 대로 전년보다 61.3% 늘었다. 이 통계는 트럭, 버스 등 상용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합한 것이다. 올해는 1478만 대로 예상된다. 전기차 등록 대수는 2017년 145만 대에서 2022년 1083만 대로 연평균 49% 증가했다. SNE리서치는 올해도 전기차 시장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지속해 연말 등록 대수 1478만 대로 추산했다.

국내 전기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자동차시장조사기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차 운행 대수는 총 30만3281대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신차로 등록된 전기차는 전년 동기 대비 73.3% 늘어난 12만3908대를 기록했다.

3. 올해 출시되는 전기차는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5·아이오닉6에 이어 코나EV·아이오닉5N 등을 출시한다. 내년엔 대형 SUV인 아이오닉7과 GV90 등도 추가로 선보인다. 기아도 올해 상반기 대형 전기 SUV 모델인 EV9을 내놓는다. 쌍용자동차는 토레스 전기차 버전인 ‘U100’(프로젝트명)을 준비하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 중에선 벤츠가 올해 대형 전기 SUV인 ‘더 뉴 EQS SUV’를 내놓는다. BMW도 순수전기 모델인 ‘iX1 xDrive30’을 출시한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운 폴스타는 ‘폴스타3’를, 토요타자동차 렉서스는 첫 전용전기차인 ‘RZ 450e’를 선보인다.

4. 전기차 장점과 취약점은

전기차는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현재까지 발표된 각 지방자치단체의 전기차 보조금 책정안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6(롱레인지 2WD 18인치 모델)를 구매할 경우 경남 거창군에선 총 1830만 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주요 도시 중엔 세종(1080만 원), 광주(1070만 원), 대전·인천(1030만 원), 부산(980만 원), 서울(860만 원) 순으로 보조금이 크다. 유지비가 내연기관차보다 저렴하고 엔진이 없어 실내 소음이 없는 점도 장점이다. 반면 충전 인프라는 최대 단점이다. 시장 형성 초기 단계인 만큼 기본적인 차량 가격과 수리비가 비싸고, 배터리가 계절적 영향을 받는 점도 진입 장벽으로 꼽힌다.

5. 국내 충전소 확대를 위한 민관 노력은

국토교통부와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급속·완속)는 20만5202개다. 2018년 2만7300개와 비교하면 10배가량 증가했지만, 여전히 전기차를 타려면 불편을 감내해야 한다. 급속 충전기의 경우 전국에 2만737대가 설치됐는데 충전기 1대당 평균 18.6대가 사용하고 있어 적정 대수인 10대를 크게 초과했다. 특히 부산(34.05대)과 인천(31.02대)은 적정 대수를 3배 이상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올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더 많은 투자를 할 방침이다. 올해 예산을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리고, 2025년까지 충전기를 50만 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전기·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사업에 배정된 예산은 4202억 원이었다. 현대차·기아도 전기차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현대엔지니어링, 우리관리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이피트’(E-pit)에 적용된 전기차 충전 서비스 플랫폼(E-CSP)을 3자 협력으로 구축하는 아파트에 적용하기로 했다.

6. 제조사·브랜드·모델마다 다른 배터리 간 차이점은

전기차의 심장인 배터리는 형태에 따라 ‘각형’ ‘원통형’ ‘파우치형’으로 구분된다. 각형 배터리는 알루미늄 캔으로 둘러싸여 있어 외부 충격에 강하고 안전하다. 하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고 무게도 무거워 차량 내부 공간 활용 측면에서는 불리하다. 원통형 배터리는 금속 원기둥 모양을 갖추고 있다. 사이즈가 규격화돼 있어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할 수 있으나 낮은 에너지 밀도를 극복하고 전기차에 적합한 배터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선 많은 비용이 든다. 파우치형 배터리는 필름 주머니에 배터리를 담은 형태로, 에너지 밀도가 높아 장거리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다만 각형이나 원통형에 비해 케이스가 단단하지 않아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추가적인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7. 전기차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제란

내연기관 자동차에 붙어 있는 연비 효율 등급 표시처럼 전기차도 전비(전기 연비·kWh당 주행거리)에 따라 1∼5등급까지 등급을 매기는 제도다. 지금도 전기차의 전비 및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외부에 표시하고는 있지만, 연비에 따른 효율 등급을 함께 표시하는 내연기관차와는 달리 전비에 따른 등급은 별도로 표시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전기차 등급제 도입 내용을 담은 ‘자동차의 에너지효율 및 등급표시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고시안’을 지난 23일부터 21일간 행정예고 중이다. 오는 6월 개정안이 시행되는 가운데, 시행 이전 신고를 완료한 차종에 대해서는 6개월의 준비 기간을 부여한 후 12월부터 변경된 라벨을 적용해 판매토록 할 예정이다.

8. 전기차 등급제 시행 효과는

세계 최초가 될 전기차 전비 등급화 표시·광고는 내연기관차처럼 소비자가 시판 차종 간 효율을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정부는 소비자의 고효율 전기차 구매를 촉진하고, 자동차 업계의 고효율 전기차 개발도 적극적으로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의 보급 확대와 수송부문 에너지소비 효율화를 위한 중요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kWh당 5.9㎞ 이상을 가는 차량은 1등급, 5.1∼5.8㎞는 2등급, 4.3∼5.0㎞는 3등급, 3.5∼4.2㎞는 4등급, 3.4㎞ 이하면 5등급으로 분류할 계획이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인증된 전기차 중 1등급은 2.0%, 2등급은 16.9%로 추정된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브라이언 켐프(오른쪽) 미국 조지아 주지사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조지아주 ‘기아의 날’ 선포 행사에서 기아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전기차 EV6를 시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9.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현대자동차그룹 영향은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누적 판매량 10만 대를 돌파했다. 전기차 판매 8년여 만에 이룬 쾌거다. 현재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압도적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포드와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는 65%로 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포드가 7.6%, 현대차그룹이 7.1%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이 현재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란 평가다. 미국이 IRA를 통해 자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를 한국에서 전량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탓에 보조금 대상에서 모두 제외된 상태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2025년 본격 가동을 목표로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전기차 전용 공장과는 별개로 기존 내연기관차 공장에서 전기차 현지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올 상반기 중 제네시스 GV70 생산을 시작하고, 기아는 늦어도 내년 중 미국에서 EV6와 EV9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10. 전기차 육성 관련 한·미 정책을 비교한다면

미국은 IRA를 통해 자국에 전기차 공장을 건립하면 최대 30%에 달하는 세액공제를 해준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조세특례제한법 24조에 따라 대기업은 투자 금액의 1%(중견기업 5%·중소기업 10%)만 돌려받는 데 그친다. 2021년 말 정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2차전지, 인공지능, 첨단바이오, 우주·항공 등 국가 필수전략기술 10개를 선정했다. 당시 정부는 미·중 사례를 참고해 전기차를 국가전략기술에서 뺐다. 국가 필수전략기술의 경우 15%까지 세액공제를 해주지만, 전기차는 일반 제조기술로 분류돼 있다. 이는 미국의 ‘바이 아메리카’ 공세에 속수무책으로 전기차 산업 기반을 빼앗기는 결과를 초래, 국내 관련 산업이 공동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기업의 설비투자 촉진을 위해 국가전략기술에 전기차를 포함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황혜진·이근홍·박수진·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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