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내년부터 특급대회 17개중 8개 ‘컷 없이’ 진행”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김주형의 ‘벙커 탈출’ 김주형이 2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클럽앤드로지에서 열린 PGA투어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 프로암 경기 도중 14번 홀에서 벙커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AP 보도… 4개 메이저는 제외
매킬로이 “더 공정한 경쟁될 것”
LIV “골프 미래에 온 걸 축하”

시즌제에서 단년제로 복귀하는 2024년부터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일부 컷 없는 대회를 도입하는 등 더 큰 변화를 추진한다. 컷 없는 대회는 지난해 내내 경쟁 관계였던 LIV골프인비테이셔널이 운영 중인 방식이다.

AP통신 등은 2일 오전(한국시간) PGA투어가 2024년부터 17개 특급대회의 절반가량인 8개 대회를 출전 선수 80명 이하의 컷 없는 72홀 대회로 치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8개 대회는 특급대회 중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4개와 플레이어스챔피언십,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를 제외한 나머지 대회가 될 전망이다.

PGA투어는 2022∼2023시즌부터 일반대회와 구분되는 특급대회를 도입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후원을 받아 막대한 상금을 보장하는 LIV의 출범에 대항하기 위함이었다. 특급대회는 일반대회 2배 이상의 많은 상금을 내걸었다. 대신 2021∼2022시즌 선수영향력프로그램 상위 선수 대부분의 출전을 보장했다. 사실상 PGA투어의 스타파워를 가장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 대회라는 의미다. 2024시즌부터 도입하는 컷 없는 대회는 특급대회 출범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방식이다. 총상금 2000만 달러를 내건 것은 올 시즌과 동일하다. 여기에 70∼78명 사이의 출전 선수는 지난 시즌 페덱스컵 상위 50위 이내의 선수, 스폰서 초청 등으로 선발한다는 구상이다. 올 시즌 특급대회 사이에 끼어 정상급 선수 대부분이 외면했던 혼다클래식의 상황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대회 일정도 조정한다.

LIV는 지난해 출범한 뒤 48명의 출전 선수가 3일간 컷 없이 경기하는 방식으로 세계 랭킹 포인트를 얻지 못하는 등 논란의 대상이 됐다. 제이 모너핸 PGA투어 커미셔너는 지난 1월 “(컷이) 우리 투어에서 중요한 요소다. 절대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024년의 특급대회 운영 방식이 일부 공개되며 PGA투어가 경쟁 단체인 LIV를 베낀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LIV는 SNS를 통해 “모방은 아첨하는 가장 적극적인 방식”이라며 “PGA투어가 (골프의) 미래에 온 것을 축하한다”고 비꼬았다.

하지만 PGA투어는 이미 더CJ컵이나 조조챔피언십 등을 통해 제한된 선수만 출전하는 대회를 치렀다. LIV의 출범에 가장 강경하게 반대의 뜻을 밝혔던 선수 중 한 명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컷 없는 대회가 문제인 건 LIV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컷 없는 대회는 이미 열리고 있다”며 “(이번 변화는) PGA투어를 더욱 공정한 경쟁의 무대로 만든다고 생각한다. 최고 선수들의 대결은 정말 매력적인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