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어린 시절 달콤한 추억 ‘솜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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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 = 박윤슬 기자 seul@munhwa.com

한 아이가 솜사탕 구름을 길게 늘어뜨려 본다. 손가락엔 눅진한 구름의 흔적이 남아 있지만, 개의치 않아 보인다.

솜사탕을 떠올리면 행복한 기억뿐이었다.

솜사탕이 있는 곳엔 늘 웃음소리가 들렸다. 어린 시절의 나 역시 솜사탕 기계 앞을 쉽게 지나치지 못했다.

윙윙 나무젓가락에 휘감아지던 솜사탕 일부가 행여 바람에 날리면 손을 높이 뻗어 날름하는 재미도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솜사탕 먹는 것을 꺼리게 됐다.

‘끈적해서 싫어.’

‘너무 금방 녹아서 싫어.’

‘가성비가 좋지 않은 간식이야.’

왜 이렇게 싫은 것들이 많이 생겼는지 모르겠다. 이것저것 재는 탓에 달콤한 솜사탕의 기억을 잃어버린 것 같다.

금방 사라지더라도 행복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