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리그 그림즈비, FA컵 16강서 EPL 사우샘프턴 격파 ‘이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림즈비의 앤서니 드리스콜-글레넌(왼쪽)이 2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FA컵 5라운드(16강전)에서 승리한 뒤 팀을 상징하는 물고기 가면과 풍선으로 승리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에서 이변이 발생했다. 4부리그에서 경기하는 그림즈비 타운이 프리미어리그(EPL)의 사우샘프턴을 꺾고 8강에 진출했다.

그림즈비는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 2022∼2023 FA컵 5라운드(16강전)에서 개번 홀러핸의 페널티 킥 멀티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그림즈비는 1939년 이후 84년 만에 FA컵 8강에 진출했다. 최근 4부리그 이하의 클럽이 FA컵 8강에 오른 것은 2017년 당시 5부리그에서 경기하던 링컨시티 이후 처음이다. 그림즈비는 올 시즌 FA컵에서 5경기 모두 상위 리그 소속 클럽을 꺾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그림즈비가 FA컵 역사상 최초로 단일 대회에서 5개의 상위 리그 클럽을 꺾었다"고 전했다.

그림즈비는 잉글랜드 동부 해안에 자리한 영국 최대 어항이다. 이 때문에 그림즈비의 클럽 로고엔 물고기가 그려져 있고, 이날 경기에 원정 온 4000여 명의 팬은 물고기 모양의 풍선을 들고 응원전을 펼쳤다.

그림즈비는 전반 추가시간 사우샘프턴 중앙 수비수 리앙쿠의 핸드볼로 얻은 페널티킥을 홀러핸이 성공해 1골의 우위를 잡았다. 후반 5분 만에 다시 페널티킥으로 달아났다. 공격수 다닐로 오시가 상대 수비와 경합 도중 얻은 페널티킥을 다시 홀러핸이 정확하게 차 넣었다. 올 시즌 EPL에서 최하위에 그치고 있는 사우샘프턴은 후반 20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 두예 찰레타차르가 만회골을 성공했으나 동점까진 만들지 못했다.

폴 허스트 그림즈비 감독은 "우리는 기적을 바라며 나왔고 8강에 진출한 건 놀라운 일"이라며 "우리는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매우 특별한 하루"라고 기뻐했다.

그림즈비는 16강전에서 스토크시티를 1-0으로 제압한 1부의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과 다음 달 19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오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