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겨도 맛있다” … 판로막혀 버려질 채소 엄선… 매주 7~10種 구성… 친환경 채소 저렴하게 판매[별별 구독경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농민 판로 개척에 도움을 주고 고객들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되고 있는 어글리어스의 친환경 ‘못난이 농산물’ 예시 상품. 어글리어스 제공

■ 별별 구독경제

상품명 : 어글리어스 친환경 못난이 농산물 정기배송
구독료 : 스탠다드 박스 기준 회당 1만8500원부터
특징 : 매주 7∼10종의 채소로 구성

농산물 정기배송 서비스 업체인 어글리어스가 국내 최초로 ‘못난이 농산물’ 구독 서비스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못생겼다는 이유만으로 버려질 상황에 처한 농산물을 구해 농가 소득을 보장하고, 소비자에게는 친환경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좋은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가치에 공감하고 상품 품질에 만족한 고객들이 늘며 2020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누적 구독자가 3만 명을 넘어섰다.

어글리어스는 못난이 채소는 신선하지 않거나 품질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고객 인식을 변화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280여 개 농가와 직거래를 통해 출고 2∼3일 전 수확한 신선한 채소를 공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매주 산지 상황을 확인해 판로가 필요한 농산물이 파악되면 사전 소통을 통해 ‘이번 주 구성 채소’로 결정하고 있다”며 “배송일에 맞춰 신선하게 수확한 채소를 회사 농산물 센터에서 품질검수와 소포장 등 과정을 거쳐 상자에 담는다”고 설명했다. 모양에 문제가 없지만, 기존 거래처에서 구매하지 않았거나 공급량이 지나치게 늘어 판로에 문제가 생긴 농산물들도 판매된다.

배송 상자는 고객이 선택한 크기로 정해지며, 비선호 혹은 추가로 담은 채소 등 고객의 요구와 선호에 맞춰 내용물이 구성된다. 고객들이 남김없이 맛있게 채소를 즐길 수 있도록 알맞은 요리법을 담은 안내문도 동봉한다. 다양한 요리법은 회사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정기 구독료는 스탠다드(1∼2인용) 상자 기준으로 회당 1만8500원이다. 추가 비용을 내고 3∼4인용의 점보 상자도 선택할 수 있다. 내용물은 매주 달라지는 7∼10종의 친환경 못난이 채소로 구성된다. 1∼3주 배송 주기와 비선호 채소를 최대 5개까지 선택할 수 있다. ‘추가 가능 품목’으로 설정된 4∼6종의 채소는 더 구매할 수도 있다.

구독 서비스를 이용 중인 한 고객은 “폐기될 상황에 처한 신선한 채소를 구매해 건강을 챙기면서 지구환경도 보존할 수 있어 만족감이 크다”며 “채소가 신선하고 맛도 정말 좋았는데, 다음에는 어떤 채소가 올지 늘 기대된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다른 고객도 “상품이 못생겼다고 하는데, 이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며 “믿고 먹을 수 있는 채소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고객 입장에서 이익이 크다”고 말했다.

어글리어스는 농산물 폐기 시 발생하는 온실가스와 폐수 등 환경 문제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도 의미를 두고 있다. 최현주(34) 어글리어스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유통과정에서 모양을 이유로 버려지는 농산물량이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농산물이 제 가치를 찾아 음식물 폐기가 줄고 소비자는 건강한 식탁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