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준석(오른쪽 두 번째)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전당대회를 앞둔 지난 5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을 찾아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던 천하람(오른쪽)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박’ 결별 후 ‘배신자’로 찍힌 유 전 의원 빗대
성 위원장 "尹정부 실패하면 이준석도 기회 없다"
최근 국민의힘의 3·8 전당대회에서 당내 친윤(친 윤석열)계를 비판하는 이준석 전 대표의 지원을 받은 소위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후보들이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의 고배를 마신 가운데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 전 대표를 향해 "유승민 전 의원의 케이스(사례)를 봤으면 좋겠다"고 10일 조언했다.
성 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저는 그것(유 전 의원 케이스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이 전 대표도 그 과정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성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조력자이자 원조 친박(친 박근혜)계 출신이면서도 박 전 대통령과 갈라선 유 전 의원의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유 전 의원에 대해 "박 (전) 대통령에 의해서 공천이 돼서 국회에 들어오신 분이었고 또 박 대통령을 많이 도왔던 분 아니냐"며 "그런데 어쨌든 정치적인 과정을 거쳐서 끝끝내 박 대통령하고 갈라섰다"며 "박 전 대통령이 잘못되고 난 다음에 과연 유 전 의원한테 정치에 도움이 됐었는가"라고 설명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005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발탁됐고,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박근혜 캠프의 정책메시지 총괄단장을 맡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대선 당선 전후로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 강석훈 현 KDB산업은행 회장 등 위스콘신대 경제학 박사 출신들과 함께 ‘위스콘신 4인방’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박 전 대통령과 정치적 노선을 달리하며 사이가 멀어졌다. 2014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 전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해 "이거 청와대 얼라들이 하는 거냐"라고 비판했다. 2015년 4월에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교섭단체 연설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박 전 대통령 정책을 직격했다. 또 같은 해 공무원연금개혁 협상 과정에서 정부 시행령에 국회 감독 권한을 강화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유 전 의원을 향해 "배신의 정치"라고 비판했고, 친박계에 의해 사실상 원내대표에서 쫓겨났다. 이후 ‘배신자’자 프레임이 씌워진 유 전 의원은 20대 총선에서는 공천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힘들게 4선 의원이 됐다.
이날 성 위원장은 이 전 대표의 공천 등에 관한 질문에 "이 전 대표는 당대표를 하신 분 아니냐"며 "또 젊고, 그렇기 때문에 비판을 하는 것도 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당의 대표를 했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성 위원장은 "그런 부분을 좀 신중해야 된다"며 "윤석열 정부가 실패를 하면 이 전 대표한테도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또 "그렇기 때문에 또 이 전 대표도 윤석열 정부의 실패를 바라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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