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상륙… 터줏대감 ‘삼성페이’ 아성 넘을까?[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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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3-13 09:08
업데이트 2023-03-1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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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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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편결제 넘어 스마트폰 시장 변화 ‘촉각’

애플, 이르면 이달말부터 사용
NFC 단말기서만 결제 ‘한계’

삼성페이, 네이버와 업무 협약
스마트스토어서 간편결제 가능

애플서비스 인지도 높은 Z세대
아이폰으로 갈아탈지 최대관심


애플페이의 국내 출시가 임박하면서 스마트폰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나타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그동안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된 간편결제 시스템 ‘삼성페이’는 ‘록인 효과’(소비자들을 묶어 놓는 것)를 톡톡히 발휘하며 갤럭시 생태계 구축에 큰 역할을 담당해왔다. 하지만 애플이 애플페이를 앞세워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아이폰의 점유율이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글로벌 이용자 수가 5억 명을 훌쩍 넘는 전 세계 1위 간편결제 서비스다. 지난 2014년 출시된 애플페이는 현재 총 70여 개국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결제 방식과 개인정보보호 등의 문제로 도입이 지연됐다. 하지만 금융 당국이 지난달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 출시를 허가하면서 이르면 이번 달 말부터 아이폰과 애플워치 등 애플 제품 이용자들은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애플페이 출시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은 각각 84%와 13%로 6배 이상 큰 격차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갤럭시 시리즈의 최대 차별점 중 하나가 바로 삼성페이였다”며 “특히 젊은 세대에서는 아이폰을 쓰고 싶어도 간편결제의 편의성 때문에 갤럭시를 쓰는 이용자가 적지 않았는데 애플페이가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스마트폰 고객 일부가 아이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비누랩스가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서비스를 이용하는 20대 남녀 대학생 1000명(아이폰 이용자 541명·갤럭시 이용자 419명 등)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의 애플페이 서비스 인지도는 90%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애플페이에 대한 설명을 듣기 전에는 ‘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바꿀 것’이라고 답한 Z세대 비율이 26%였지만, 들은 후에는 36%로 10%포인트나 증가해 애플페이가 정식 출시되면 Z세대의 스마트폰 브랜드 선택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애플페이가 삼성페이의 아성을 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한국보다 앞서 애플페이가 도입된 일본과 중국 사례 등을 제시하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미칠 점유율 변화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16년 일본과 중국에서 애플페이가 출시됐지만, 일본에서는 다음 해 아이폰의 점유율이 기존 55%에서 50%로 오히려 줄었고, 중국에서는 점유율이 11%로 같았다”며 “애플페이 도입 여부보다는 새 기기의 디자인과 성능에 따라서 점유율이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애플페이는 삼성페이 등과 달리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가 있는 곳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현재 국내에서 NFC 단말기를 갖춘 곳은 신용카드 가맹점 총 290만 곳 중 10%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애플페이가 대중화되려면 이 중 최소 80% 이상의 가맹점에 NFC 결제 단말기가 설치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애플페이에 맞서 삼성페이의 생태계를 한층 확장하며 본격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최근 네이버파이낸셜과 모바일 결제 경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향후 삼성페이 사용자들은 55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한 네이버페이 온라인 주문형 가맹점에서 삼성페이를 통한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삼성 관계자는 “네이버페이 사용자들 역시 삼성페이로 결제가 가능한 전국의 모든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삼성페이의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결제 방식을 통해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며 “양 사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각각의 서비스가 시행될 수 있도록 협력을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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