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모르는 어지럼증 계속 돼 어디 가기 무섭고 힘들어요[마음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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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3-1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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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상담소

▶▶ 독자 고민


어지럼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다 보니 어디 가기가 무섭고 힘들어요.

딸이 시험에 계속 떨어지고, 언니가 암을 진단받고, 직장에서도 실장 자리 문제로 다툼이 생겨 스트레스가 많았어요. 식사를 잘 못 하니 빈혈이 온 건지 잠깐씩 어지럼이 시작됐어요. 넘어지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에 어딜 가지도 못하겠고, 특히 계단을 내려가는 게 어렵고요. 영양이 부족해서 그렇다는 말에 한약도 복용해보고 영양제도 먹었는데 낫지 않네요.

잠을 못 자서 그런가 싶어 정신과에서 약도 타다 먹었는데 어지러운 게 좋아지지 않고, 더 심해지니까 이게 정신적인 원인이 아닐 수도 있는 것 같고 더 불안해지는 것 같아요.

불안하면 증상 더 심해지는 악순환… 단번에 결론 얻기 어려워

▶▶ 솔루션


어지럼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으며 불안하면 증상이 심해지는 악순환을 겪습니다.

먼저 자세 변경에 따라 어지럼이 생기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혈압이 기존에 낮은 데다 체위 변경에 의해 심하게 낮아지는 기립성 저혈압은 생각보다 흔합니다. 아찔한 정도가 아니라 놀이기구를 탄 것처럼 빙글빙글 돌고 주변 풍경이 돌아가는 것으로 보인다면 이석증이나 메니에르병과 같은 이비인후과의 귀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평형기관인 귀 문제로 어지러운 경우가 상당히 흔합니다.

많은 분이 빈혈을 어지럼의 원인으로 생각합니다만 빈혈 때문에 어지러운 경우는 거의 없거나, 굉장히 진행된 상태에서 나타납니다. 뇌경색이나 뇌출혈에 의한 어지럼은 나타났다 사라지기보다는 증상이 심한 채로 오래 지속됩니다. 사실 모든 뇌졸중이 어지럼을 동반하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어지럽다고 무조건 뇌 질환은 아닙니다. 어지러운 증상으로 뇌영상 촬영이 필요한 까닭은 가능성은 낮다 해도 심각한 질환을 배제하기 위해서입니다. 부정맥으로 어지러울 정도라면 24시간 심전도 등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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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영역에서도 어지럼은 흔합니다. 불안장애나 불면증 등으로 어지럽다면 자세변경보다는 상황에 의해 어지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불면증이나 공황장애에서도 어지럼이 많이 생기는데 결국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입니다. 어지럼으로 인한 불안감과 공포는 상당하지만 모든 일상을 포기하면 그 스트레스로 또 어지럼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두려움이 커지면 어지럼을 더 심하게 느끼는 악순환이 반복되고요. 정신건강의학과 약물뿐만 아니라 심지어 어지럼을 치료하는 약까지도 어지럼을 유발할 수 있다니, 참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약물조절을 잘해야 증상을 치료하면서도 부작용으로 비슷한 증상을 유발하지 않을 수 있으니 치료를 하는 입장에서도 굉장히 주의를 기울입니다. 어지럼이 있다고 가능성이 낮은 검사까지 모두 해볼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어지럼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이비인후과, 내과, 정신건강의학과, 신경과 등 여러 과가 관련돼 있어 단번에 결론을 얻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하주원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홍보이사·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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