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지원하는 ‘글로컬 대학’ 기획안 전부 공개… 지금이 개혁 골든타임”[파워인터뷰]

  • 문화일보
  • 입력 2023-03-22 09:23
  • 업데이트 2023-03-2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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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16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장관 집무실에 걸린 ‘맹자’가 말한 군자삼락(君子三樂·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 중 세 번째인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하는 즐거움’이 쓰인 글귀를 가리키고 있다. 이 장관은 국가책임 교육, 디지털 교육혁신, 대학 개혁 등을 통해 교육이 공정한 출발을 보장하고, 지역을 되살리고, 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문호남 기자



■ 파워인터뷰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아사 직전 지방대 살아남으려면
글로벌 수준의 리딩대학이 돼야
지역 동반성장 아이디어 있다면
교육부가 요구사항 들어줄 계획

대학들 제출 기획안 다 공개되면
정치 압력·공정성 시비 없을 것

통합형 수능 ‘문과침공’ 풀려면
문·이과 넘어 융합 인재 키워야
수눙 난이도 유지 위해 힘쓸 것


인터뷰 = 유병권 사회부장 ybk@munhwa.com
정리 =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남들이 안 가본 길을 가야 한다”고 했다. 평범한 길, 남들이 간 길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 지역 양극화, 저출산·고령화, 누적된 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쇠락하는 지역을 지방 대학이 중심이 돼 되살리는 ‘글로컬(Glocal·global+local) 대학’, 인공지능(AI) 교과서 도입, 통합형 첨단 인재 육성, 교육감 직선제 폐지 등 이 장관이 취임 후 밝힌 교육정책은 그 누구도 가본 적이 없는 길이다.

이 장관은 연간 200억 원씩 5년 동안 총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 대학 기획안 내용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교육부의 지원 사업을 따내기 위해 교육부가 사전에 정해 놓은 정답 맞히기를 해 왔던 대학에 이 같은 방식은 도전이자 모험이다. 이 장관은 “지금이 변화의 골든 타임”이라며 “‘물 들어 올 때 노를 저어라’라는 말을 하는데 지금이 모든 배를 다 들어 올리는 큰 변화의 밀물”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0년 8월부터 2년 6개월간 교육부 장관을 지낸 이 장관에게 교육부 장관은 재수다. 이 장관은 “2010년 때만 해도 우리가 퍼스트 무버(first mover·선도자)로 간다는 생각을 안 했다”며 “그때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빠른 추격자) 얘기를 할 때였지만 지금은 K-팝, K-반도체 등 각 영역에서 우리가 선도자 역할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2025년 영어와 수학, 정보 등 3개 교과에서 전 세계 첫 번째로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한다”며 “AI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면 이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전 세계가 몰려들 것”이라고 K-교육을 자신했다. 첫 번째 교육부 장관 퇴임 이후 10년 동안 유엔에서 AI 코스웨어를 통한 새로운 교육 모델을 개발한 이 장관은 “학습 혁명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준비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박정희 전 대통령 때부터 시작한 유보 통합이 실패한 이유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 현장 갈등이 부처 간 갈등으로 번졌기 때문”이라며 “이번엔 교육부에 추진단이 구성됐고, 추진단장은 보건복지부에서 왔을 정도로 부처 간 갈등이 없기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교육이 정치화가 많이 된 것은 교육감 선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더 이상 교육감 직선제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지난 15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장관실에서 이뤄졌으며 이후 추가 전화 인터뷰 등을 진행했다.



―올해 ‘글로컬 대학’ 10개를 선정한다고 밝혔다.

“현재 지방대학은 거의 아사 상태다. 근본적이고, 구조적으로 대학의 역할과 기능이 바뀌어야 할 때다. 지역 소멸론이 나올 정도로 쇠퇴하는 지역을 살리는데 지방대학이 중심이 돼야 한다. 지방대학이 죽으면 지역이 죽고, 지역이 죽으면 지방대학도 살 수가 없다. 대학과 지역이 동반성장을 해야 한다. 지방대학 중 글로벌에 먹히는 콘텐츠가 많은 대학이 있다. 앞으로 지방대학은 지역 동반 성장 대학이자 글로벌 수준의 리딩 대학이어야 한다. 올해 10개 대학을 시작으로 30개 글로컬 대학을 지정할 계획이다. 글로컬 대학으로 지정되면 연간 200억 원씩 5년간 총 1000억 원을 지원받는다. 글로컬 대학 총 지원 예산 규모가 3조 원이다. 지금까지 없었던 지방대학 지원책이다. 한 번도 안 가본 길이기도 하다.”

―글로컬 대학 지원 방식은.

“그동안 지원 사업 공모를 할 때 교육부는 원하는 답을 가지고 있었고, 그 답을 맞히는 대학을 선정했다. 이제는 대학들이 지역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이 필요한가를 파악해 교육부에 규제 개혁이나 지원 등을 요구해야 한다.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이 통합하려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해야 했다. 국립대가 캠퍼스 부지를 처분하면 판매금액은 기획재정부가 관리하는 국고로 귀속됐다. 앞으로 교육부가 나서 과기정통부든 기재부든과 협의하면 대학의 요구 사항을 풀어주겠다. 글로컬 대학은 교육부와 대학이 함께 혁신하는 사업이다. 대학의 제안은 본인들이 변화하겠다는 약속이지만, 동시에 ‘교육부가 이렇게 변해라’하는 요청서가 될 수 있다. 5페이지 분량의 콘셉트 노트(기획안)를 받아 가장 혁신적이고 실현 가능한 제안을 한 대학을 글로컬 대학으로 선정할 것이다.”

―역대급 지원 사업이다. 규모가 큰 만큼 공정성 시비 논란이 일 수도 있다.

“대학이 제출한 기획안을 전부 공개할 예정이다. 국민이 다 보고, 전문가들이 다 볼 수 있게 하겠다. 200개가 넘는 지방대학 중에서 올해 10개 대학이 선정된다.장관을 통해서 혹은 그 이상의 정치적 압력이 올 수도 있다. 하지만 기획안이 모두 공개되면 공정성 시비가 없어질 것이다. 기획안은 대학의 지적 재산이 될 수 있다. 교육부는 대학에 기획안을 공표하겠다는 서약을 미리 받고 지원서를 받으려고 한다. 기획안이 공개되면 다들 상당히 놀랄 것이다.”

―글로컬 대학의 역할은.

“지역이 성장하려면 지역의 아이들이 그 지역 대학을 와서 공부하고, 또 그 지역에 남아서 취업을 해야 한다. 글로컬 대학은 ‘라이즈(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라는 대학지원의 행정, 재정 권한의 지방 이양 프로젝트와 패키지로 이뤄진다. 라이즈는 지자체가 중심이 돼 지역을 살리는 것이고, 글로컬 대학은 동반 성장을 추구하는 지방대학 30개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것으로, 서로 같이 가게 된다.”

―국립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낮은 지방 사립대가 소외될 수도 있지 않나.

“지역 안배처럼 국·사립 간에 안배가 필요한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사립대는 지금 굉장히 위기다. 국립대도 거점대학으로서 그동안 정부 지원을 많이 받아왔지만, 지금 우수한 학생들을 다 뺏기는 상황이다. 위상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이 변화의 골든 타임이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라’라는 말이 있는데, 현재 교육계에 들어온 물은 밀물이다. 모든 배를 다 들어 올리는 큰 변화의 물결이니까 이때 다 저으라는 말을 하고 싶다.”

―국립대와 사립대 간 연대도 가능한 것인가.

“가능하다. 하지만 지금은 국립대학들끼리 통합에 대해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 상황이다. 한 지역에 국립대가 여럿 있는 곳들이 있다. 그동안 국립대학 간에 통합을 위해 노력을 했지만, 성과가 별로 없었다. 조금 더 본질적인 통합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립대의 경우엔 지역에 밀착돼 있으면서도 글로벌한 수준의 높은 교육과 연구를 제안하는 기획안을 내주길 기대하고 있다.”

―대한민국 압축성장의 원동력이었던 교육 엔진이 꺼져가고 있다. 전환기 시대에 백년대계 교육의 역할은.

“첫 번째 교육부 장관을 할 때가 2010년이었다. 그때만 해도 우리가 ‘퍼스트 무버’로 간다는 생각을 하진 못했다. 두 번째 장관을 맡은 지금은 ‘남들이 안 해본 것’에 대해 주로 생각한다. 교육 현장의 문제는 과거에 고민했던 것들이 현재도 지속하는 측면이 있다. 사교육비 문제나 학교폭력 문제 같은 것들 말이다. 하지만 교육개혁은 과거로 돌아가기보다 남들이 안 간 길을 가려 한다. 평범한 길로는 전환기 시대의 문제를 풀 수 있는 해법이 안 나온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16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장관 집무실에서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시대적 변화에 맞추어 교사는 교실 수업의 혁신을 이해하고, 실제 학교 현장에서 변화를 주도하는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답만 찾는 붕어빵 수업 무의미… 디지털 교과서 도입땐 교사도 변해야”

챗GPT 시대, 교육도 ‘대격변’
학력·학습 분야 AI가 책임지면
교사는 사회 정서적 영역 초점
연수체계 만들고 변화 시작할 것

과거 번번이 실패한 ‘유보통합’
현장 → 부처 갈등 번졌기 때문
교육부 중심으로 추진단 꾸리고
단장은 복지부서 맡아 문제해결

교육감 직선제, 정치색만 심화
시·도지사와 교육 시너지 위해
선진국처럼 러닝메이트 도입을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은 어떤 교육이어야 하나.

“챗GPT(ChatGPT) 시대에는 답을 요구하는 수업은 아무 의미가 없다. 강의도 의미가 없다. 강의는 30명이면 30명 전원에게 같은 걸 가르치는 붕어빵 교육이다. 강의를 안 하고 아이들을 어떻게 공부시킬 것인지 생각하면 막막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디바이스에서 본 코스웨어로 공부를 한다. 최고의 천재가 답하는 시대가 아니다. 같이 문제 해결을 하는 시대이기에 우리의 교육과 수업은 그런 역량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초중등교육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교과서를 디지타이즈(디지털화)해 AI 기능도 들어가게 하면, 학력이나 학습은 AI가 교사보다 더 잘 가르치게 된다. 교사 역할은 완전히 바뀐다. 사회 정서적인 부분을 만져줘야 한다. 요즘 아이들의 정신 건강 문제도 심각하다. 학교에서 예체능을 더 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 답을 요구하는 식의 공부 말고, 새로운 학습으로 가야 하는데, 그게 학습 혁명이다. 디지털 교과서 도입과 교사의 변화가 같이 가야 한다. 교사 연수를 집중적으로 할 것이다. 연수 체계를 만들고 변화를 시작할 것이다. 처음 장관 할 때는 자율형사립고와 마이스터고와 같은 학교 체제를 다양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 당시엔 외국 케이스를 벤치마킹했는데, 지금은 안 가본 길을 가야 한다. ‘개별화’의 길은 빠르게 열리고 있다. AI 디지털 교과서가 2025년부터 수학·영어·정보 등 3과목이 도입되면, 전 세계가 몰려올 것이다.”

―디지털 전환이 교육부 분위기도 바꿨다는 평이 나온다.

“AI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부 디지털 교육국은 정부 부처 중 가장 먼저 구글 오피스 형태로 사무실을 바꾼 첫 사례다. 디지털교육기획관의 과장은 사무관 옆에서 일한다. 디지털교육기획관과 회의를 할 때 저를 ‘장관님’이라 부르지 않는다. ‘주호님’이라고 부른다. 수평적인 조직 문화로의 변화는 디지털 대전환의 핵심이다. 기술이 들어오고, 사람이 바뀌어야 하는데, 조직이 안 바뀌면 쓸모가 없다. 조직은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는 사람이 일할 수 있는 조직으로 바뀌어야 한다. 교육부가 여전히 ‘장관님, 장관님∼’ 그러고 있으면 안 되지 않나.”

―유보통합은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번번이 실패했다. 이번에 성공할 수 있을까.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나뉘어 있던 일본은 몇 년 전에 유보통합을 했다. 하지만 아직 어린이집도 있고, 유치원도 있고, 통합기관도 있는 형태다. 우리는 그 길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제3의 통합된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길을 가는 것이지만, 될 것이라 자신하는 이유는 현장에서 교육부 중심의 통합을 찬성했기 때문이다. 박정희 정부 때부터 유보통합이 안 됐던 이유가 현장에서 갈등이 일어나면 그게 결국 부처 간의 갈등으로 번져서 일이 끝나버렸기 때문이다. 관계부처가 합의해 교육부가 중심이 돼 일을 추진하고 있다. 유보통합 추진단을 교육부 내에 두고 추진단장이 보건복지부에서 왔다. 부처 간 갈등이 일어날 수 없게 됐다.”

―통합 추진 기구가 구성됐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어린이집은 교육부 안으로 들어오고 싶어 한다. 어린이집은 재정이 부족해 위기지만, 교육부는 학령인구는 줄지만, 예산은 그대로다. 교육부와 교육청으로 관리체계가 일원화될 수 있도록 교육감들이 찬성했던 것도 예산이 있기에 수용할 수 있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라고 하지만, 안 가본 길을 살펴서 가면 성공할 것이라 생각한다.”

―첨단 분야 인재 양성이 중요한 시기에 ‘의대 쏠림 현상’ 심화 등 이공계 기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많은 대학이 글로컬 대학 지원 시 첨단 분야 인재 양성과 관련된 기획안을 제출할 것으로 생각한다. 지역을 살리는데, 첨단 인재 양성만큼 좋은 게 없다. 그렇다고 모든 대학이 같은 걸 하겠다고 하면 안 되겠지만, 지역별로 특색이 있기에 거기에 맞춘 전략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글로컬 대학 사업이 첨단 인재 양성의 정책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통합형 수능체제에서 ‘문과 침공’ 문제가 심각하다.

“초·중·고는 문·이과가 없는데, 대학 입학 때 지나치게 계열이 세분화돼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의 경우 신입생을 일단 통으로 받고, 학교에 들어와 전공을 선택하게 한다. 융합적 인재를 만드는 것이다. 우리나라 한림대학교에는 디지털인문예술융합전공이 있다. 문·이과를 굳이 나눌 필요가 없다. 서울대는 신임 총장이 기초학부제를 공약했다. 문·이과의 벽을 허물고 통합하자는 것이다. 대학이 여전히 문·이과 구분을 고집한다면, 낡은 사고다. 문·이과 구분은 산업화 시대에 기능적 측면에서 필요했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기능이 아니라 통합해서 창의를 만들어야 한다. 수능 출제 시 적정 난이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하면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대학 등과 지속적인 협력과 소통을 통해 통합형 수능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시·도지사와 교육감 선거 러닝메이트제를 추진하겠다고 공식화했다.

“교육감 러닝메이트제는 17대 국회의원 시절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일할 때부터 주장하던 내용이다. 당시 러닝메이트제와 직선제가 병합 심의되다 직선제로 통과됐다. 교육감 직선제에 대한 평가는 지난 12년간 이뤄졌다고 본다. 교육이 정치화된 것은 교육감 선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교육감 선거가 정치화되면서 이권 개입도 많아졌다. 그런 문제들을 냉혹하게 평가해본다면, 더 이상 직선제를 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글로컬 대학과 라이즈 사업을 하려면 교육감과 시·도지사 간 파트너십이 있어야 한다. 선진국처럼 시·도지사 후보가 교육감 후보를 지명해야 한다. 물론 교육청의 독립성은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

■ 이주호 장관은…

MB때 학업성취도 평가 등 주도… 10년만에 교육수장 맡아 ‘주호쌤’ 소통


이명박(MB) 정부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지 10년 만에 교육부 수장 자리로 돌아온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리더십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B정부에선 학업성취도 평가, 입학사정관제, 고교 다양화 프로젝트 등 ‘자율과 경쟁’을 중시하는 교육정책을 주도했다면, 현 정부에선 지방대학 동반성장,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등 ‘개방과 혁신’, ‘개별 맞춤’에 방점을 찍은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과거엔 소신이 뚜렷하고 추진력은 좋으나 일방적이라는 평이 따라다녔는데, 이제는 ‘주호쌤(선생님)’ ‘주호님’으로 불리길 원하며 소통에 나서고 있다.

이 장관은 서울대, 코넬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교육 전문가’다. MB정부에서 대통령실 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 교과부 차관·장관 등을 지낸 후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글로벌교육재정위원회 위원,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사단법인 아시아교육협회 초대 이사장 등을 맡았다. 지난해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에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보수 후보 단일화’를 내세우고 출사표를 던졌으나 완주하지는 않았다.

두 차례에 걸쳐 교육부 장관에 임명된 건 안병영 전 장관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사례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장관직 수행의 차이점에 대해 그는 “과거에 비해 국제 정세도 불안정하고 국내의 여러 사회적 여건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특히 전 세계가 AI 교육혁명, 디지털 대전환으로 교육의 체질을 바꾸고 첨단분야 인재양성을 위해 국가의 자원을 총동원하는 상황에서, 우리도 획일적 교육에서 벗어나 교육이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교육개혁을 완수하는 것이 사회적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961년생 △청구고 △서울대 무역학과 학사 및 석사 △미국 코넬대 경제학 박사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미국 콜게이트대 석좌교수 △제17대 국회의원(비례대표·한나라당) △대통령실 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 △제3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유엔 글로벌 교육재정위원회 위원 △유엔 교직발전위원회(EWI) 위원장 △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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