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벨만스’로 본 스필버그의 작품세계

  • 문화일보
  • 입력 2023-03-2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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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E.T’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캐치 미 이프 유 캔’



냉엄한 현실 속 가족의 사랑 담은 ‘A.I’
유대인 정체성 드러낸…‘쉰들러 리스트’


스티븐 스필버그의 자전적 이야기인 ‘파벨만스’엔 ‘그의 영화들’이 자연스럽게 담겨 있다. ‘파벨만스’는 스필버그의 작품 세계에 대한 충실한 안내서 역할을 한다.

원제 ‘Fabelmans’는 가족의 성이면서 독일어로 동화란 의미의 Fabel과 사람(Man)의 합성어. 제목처럼 이 영화는 스필버그 자신의 동화이다. 스필버그가 한 인터뷰에서 ‘파벨만스’를 과학소설(SF)영화 ‘E.T’(1982)의 정신적 후속작으로 여긴다고 했을 정도로 둘은 닮았다. 거인과 소녀의 우정을 다룬 판타지 ‘마이 리틀 자이언트’(2016) 역시 아이의 시선으로 그려낸 꿈같은 동화다. ‘A.I’(2001)는 냉엄한 현실을 바탕으로 하되, 가족의 사랑과 인간애라는 낙관주의가 깔린 스필버그의 걸작이다.

어린 샘이 영화에 매료된 시발점이 ‘놀람’과 ‘경이’라는 영화적 경험이란 점에선 스필버그의 블록버스터 무비들이 떠오른다. 식인상어를 실감 나게 보여준 ‘죠스’(1975)는 블록버스터의 효시. ‘쥬라기 공원’(1993)은 멸종된 공룡을 스크린으로 불러 경탄을 자아냈다. 무력했던 ‘아버지’가 가정을 지키고, 자신을 구원해줬으면 좋겠다는 심리도 영화에서 자주 나타난다. ‘파벨만스’에서 아내 미치(미셸 윌리엄스)가 다른 사람을 찾아 떠나갈 때, 성실하지만 고지식한 아버지 버트(폴 다노)는 가정이 깨어짐을 무기력하게 지켜볼 뿐이었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천재적 사기꾼으로 나오는 ‘캐치 미 이프 유 캔’(2002)에서 그는 부모의 이혼 이후 사기 행각에 나섰고, 내내 아버지를 그리워한다. 학창 시절 놀림 받았던 유대인이라는 정체성도 스필버그 영화의 키워드. 그의 첫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 수상작 ‘쉰들러 리스트’는 유대인 홀로코스트를 소재로 다뤘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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