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 목소리가 왜 거기서? 요절 조각가 권진규 삶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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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3-2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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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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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예썰의 전당’서 망우공원 잠든 예술가 조명

대구 출신 천재의 아이콘 이인성 화백도 함께 다뤄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인성이 그린 자화상은 모두 눈을 감고 있다. 왜 그랬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지만, 세상과 불화한 작가의 심상이 반영된 것만은 틀림없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작업실에서의 권진규 모습. 예민한 예술가의 초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권진규기념사업회 제공.

KBS 1TV ‘예썰의 전당’이 요절한 화가 이인성(1912~1950)과 조각가 권진규(1922~1973)의 삶을 다룬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RM은 이 방송에서 목소리 출연을 통해 미술 사랑을 여실히 드러낸다.

‘예썰의 전당’은 24일 오후 10시 30분부터 시작하는 방송을 통해 ‘망우역 역사문화공원’에 잠들어 있는 예술가를 조망한다.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와 함께 서울의 문화유산을 답사하는 4부작의 마지막이다.

망우역사문화공원은 한때 기피대상이었던 망우리 공동묘지가 탈바꿈한 곳으로, 독립운동가와 예술가 등 한국 근현대사를 장식한 다수의 인물들이 영면하고 있다. 이번 방송에서 가장 먼저 찾는 이는 대구를 대표하는 화가 이인성(1912~1950)이다. 그림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 일찍이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던 그는 20대에 온갖 상을 휩쓸며 한국과 일본 화단을 뒤흔들었다. 대구에는 "달리기는 손기정, 춤은 최승희, 그림은 이인성"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천재의 아이콘이다. 서울 북아현동 굴레방다리 밑에서 술을 마시다 시비가 붙은 경찰관이 쏜 오발탄에 맞아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그의 대표작 ‘가을 어느 날’은 붉은 땅과 푸른 하늘의 조화를 통해 한국의 향토적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한국의 고갱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정 받지만, 관전화가라는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살아있는 동안 꾸준히 조선미전, 제국미술전람회 등 관전에 작품을 선보였고 관전의 추천작가를 맡았던 적도 있는 탓이다. 일각에서는 친일 딱지도 붙이지만, "관전은 미술계에 등용하는 유일한 통로였기에 이인성도 닥치는 대로 관전에 출품했을 뿐"이라는 반론이 훨씬 설득력 있다.

이날 방송은 이인성과 같이 망우역 사문화공원에 잠든 조각가 권진규도 찾는다. 권진규는 이중섭, 박수근과 함께 한국 근대 미술의 3대 거장으로 일컬어진다. 그는 1922년 함흥에서 태어나 1948년 일본으로 건너가 무사시노미술대학을 졸업했다. 대학에서 만난 일본 여성 도모와 부부의 연을 맺었으나, 한국과 일본 수교가 이뤄지기 전인 1959년 홀로 귀국했고, 5년 후 장인이 보낸 이혼서류에 서명했다. 그런 어두운 개인사 속에서도 작품 제작에 몰두했다. 석고-브론즈-석조-목각-테라코타-건칠 등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개성적이고 완성도 높은 ‘권진규 류’의 작품을 만들었다. 그러나 생전 크게 인정받지 못했고, 51세 나이에 자결로 삶을 마감했다.

이날 방송은 권진규가 ‘생각하는 사람’을 조각한 로댕의 제자라는 썰을 제기한다. 이에 대해 김인혜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는 로댕-부르델-시미즈 다카시-권진규로 이어지는 사제관계 때문이라며, 로댕의 사실적인 묘사는 권진규의 작품에도 그대로 드러난다고 설명한다. .

한국의 로댕은 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이날 방송에 등장하는 방탄소년단 RM의 목소리는 그의 마지막 순간을 되새겨보게 한다. 권진규의 작품 ‘말’을 소장하고 있는 RM은 지난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렸던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 - 노실의 천사’ 전을 관람하기도 했다.

한편 영화제작사 명필름은 권진규에 대한 다큐멘터리 작품을 내년까지 제작할 예정이다.

장재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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